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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리 3중작용제 비만신약…68주 만에 체중 28.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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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고비·마운자로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체중 감량
    투약 중단 비율은 소폭 높아
    일라이릴리가 새로 개발 중인 비만약의 첫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됐다. 68주 만에 평균 체중 28.7%가 감소됐다. ‘위고비’ 및 ‘마운자로’ 등 시중에 나온 비만약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마의 25%’를 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릴리는 11일(미국 시간) 개발 중인 비만약 후보물질 레타트루타이드의 임상 3상(TRIUMPH-4) 주요결과를 발표했다. 릴리는 비만 환자는 물론 심혈관계 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여러 임상 3상을 복수 진행 중이며 레타트루타이드 임상 결과가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가장 먼저 주요결과가 발표된 ‘TRIUMPH-4’는 비만 또는 과체중이며 무릎 골관절염이 있는 환자 445명을 대상으로 했다. 환자들을 무작위로 3군으로 나눠 레타트루타이드 9㎎, 12㎎, 위약(가짜약)을 투약하고 68주 동안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체중은 9㎎ 투약군에서 26.4%, 12㎎ 투약군에서 28.7%가 감소했으며 위약군에서는 2.1%에 그쳤다. 무릎 관절염 개선에도 효과를 보였다. 무릎 통증에 대한 질답으로 평가하는 WOMAC 점수가 9㎎에서 4.5점, 12㎎에서 4.4점 개선됐으며, 위약군은 2.4점 개선됐다.

    또한 투약 용량이 높을수록 더 많은 체중을 감량한 비율도 늘었다. 9㎎ 투약군 중 30% 및 35% 이상 체중을 감량한 비율은 30.5%, 18.2%였으며, 12㎎ 투약군에선 각각 39.4%, 23.7%였다. 위약군에서는 0.8%, 0.0%였다.

    투약 기간 중 약물을 중단한 비율은 기존 위고비 및 마운자로 대비 높게 나타났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투약중단율은 12㎎에서 18.2%, 9㎎에서 12.2%였다. 위고비 7%, 마운자로(15㎎) 6.2% 대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릴리는 투약을 중단한 사유 중에 ‘과도한 체중감소’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가파른 체중 감소로 임상참여자의 건강을 위해 약물 투약을 중단하기도 했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압도적인 체중 감량 효과의 비결로 레타트루타이드만의 독특한 작용 기전을 꼽는다. 레타트루타이드는 ‘GIP’, ‘GLP-1’, ‘글루카곤(Glucagon)’ 등 세 가지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삼중 작용제(Triple Agonist)’다.

    피부이상감각이라는 기존 비만약에서는 드문 이상반응도 보고됐다. 12㎎ 투약군 중 20.9%로 다섯 명 중 1명이 이 부작용을 보고했다. 하지만 대부분 경미한 수준에 그쳐 투약 중단으로 이어진 경우는 드물었다.

    이번 임상의 상세 결과는 국제학술지 및 국제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9㎎ 및 12㎎ 용량 외에 4㎎ 유지 용량을 포함한 TRIUMPH 프로그램의 추가 결과는 내년에 발표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상 결과로 레타트루타이드가 무릎 골관절염 상태 개선에도 효능을 보이는 만큼 향후 보험 및 급여 등재 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릴리는 TRIUMPH-4 외에도 다양한 레타트루타이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뇨를 동반하지 않는 일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TRIUMPH-1’과 제2형 당뇨 동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TRIUMPH-2’는 내년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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