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2조원대 수주…LFP 시장 첫 진출 [마켓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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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SDI가 LFP 배터리로 미국 기업과 2조 원대 수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동안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해 왔던 삼성SDI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생산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마켓 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삼성SDI가 LFP 배터리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습니다.

오늘 삼성SDI아메리카(SDIA)가 현지 에너지 관련 기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는데요.

계약 규모는 2조 원대로, 삼성SDI 매출 15%를 차지하는 대형 계약입니다.

그동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한 삼성SDI가 장기 LFP 수주에 나선 건 처음인데요.

삼성SDI가 공급하는 LFP배터리셀은 일체형 ESS 솔루션인 '삼성배터리박스(SBB)' 2.0에 탑재됩니다.

SBB는 컨테이너에 배터리와 화재 안전 장치를 넣은 통합 제품으로, 2.0은 각형 LFP 배터리를 적용한 첫 모델인데요.

LFP 배터리는 삼원계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 이번 수주 외에도 추가 계약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특히 삼성SDI는 미국 내에서 유일한 비중국계 각형 배터리 제조사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데요.

탈중국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ESS 시장은 2030년 142GWh(기가와트시)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산 확대를 위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공동으로 만든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공장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할 계획인데요.

4개 라인 중 2개 라인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1개에서는 ESS용 NCA 배터리를 만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영증권은 가동 스케줄을 고려해, ESS 사업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는 시점을 2027년으로 내다보는데요.

2027년 기준 연간 영업이익을 1조 5천억 원에서 2조 2천억 원으로 40%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어 "ESS 배터리의 생산능력 상향이 삼성SDI 실적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동반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도 있습니다.

바로 한중엔시에스인데요.

한중엔시에스는 배터리를 냉각하는 수랭식 ESS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삼성SDI에 납품합니다.

SBB에 적용된 수랭식 냉각 시스템 부품 전량을 한중엔시에스가 단독 공급하는 구조인데요.

ESS 누적 매출 비중 77.3%가 모두 삼성SDI에서 발생하는 만큼,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북미 ESS 공장 증설이 진행 중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삼성SDI가 탈중국 수요에 맞춰, 추가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