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몸값 노리는 리브스메드 "글로벌 수술시장 장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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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만든 인튜이티브社 정조준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동 페어몬트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를 통해 글로벌 수술 시장의 리더십을 장악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1년 설립된 리브스메드는 전세계 최초로 상하좌우 90도 회전이 가능한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을 만들었다. 이밖에도 혈관봉합기 아티씰, 수술용 스테이플러 '아티스테이플러', 복강경 카메라 시스템 리브스캠, 수술 로봇 스타크 등 핸드헬드 기구부터 수술 로봇까지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 대표는 리브스메드의 경쟁력으로 '원천 기술력'을 꼽았다. 이 대표는 "경쟁사의 수술로봇은 각 방향 60~70도 까지만 회전이 가능해 도달 불가능한 공간이 있다"면서 "리브스메드의 수술기구는 도달 할 수 없는 공간이 없고, 의사가 원하는 모든 동작을 표현 가능한 유일의 기술이다"고 소개했다.
또한 "배를 뚫고 지나가는 침습부위의 구경은 5mm로 초소구경을 달성했다"며 "다빈치 로봇의 침습부위 구경은 8.3mm로 최소침습 원칙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또한 "516여 건의 특허 포트폴리오로(평균 잔존기간 17.4년)로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고도 강조했다.
임상적인 효용성도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다빈치와 아티센셜로 각각 직장암 수술 결과를 비교한 임상 연구를 보면 다빈치 로봇은 35%의 인공 항문 설치율을 보인 반면, 리브스메드 제품은 5.9%로 6배 더 좋은 임상적 효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다빈치 수술로봇의 경우 수술을 위해서는 30억원 수준의 고가의 수술로봇 장비를 들여야하지만, 아티센셜은 약 60만원 수준의 핸드헬드 장비만으로도 로봇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리브스메드의 아티센셜은 2019년 국내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이에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약 30만원 수준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탑 5병원을 포함한 250여개 병원에 아티센셜을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약 15% 수준인 국내 시장 점유율이 3~4년 내에 50%까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회사는 2026년 모든 제품군 출시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고성장 및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미국 의료진도 반한 기술력" 내년 4분기 '스타크' 출시
이 대표는 "수술로봇을 월간 구독형으로 출시해 초기 구매 부담을 없앨 것"이라며 "가격은 다빈치의 수십 분의 1 수준인 1억~2억원 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빈치가 독점하는 시장이지만 침투율은 여전히 약 10%에 불과하다"며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나머지 90% 시장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가 외산 의료기기 기업의 독과점 시장 구조를 깨고, 세계 최고의 기술을 누구나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는 '의료 민주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리브스메드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 3563억 원 규모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 중 이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다. 다만 고평가라는 지적도 있다. 리브스메드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기업으로 메드트로닉, 스트라이커, 인튜이티브 서지컬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 규모는 리브스메드 대비 최소 420배에서 최대 1700배에 이른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국내에는 복강경·정밀수술 분야에서 리브스메드와 직접 비교할 만한 상장사가 사실상 없다"며 "앞으로 맞붙게 될 실질 경쟁사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잡은 것이며, 스타크는 현재 시장을 독점한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 로봇기술의 유일한 대항마"라고 역설했다.
리브스메드는 이번 상장에서 247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4만 4000원~5만 5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1086억원에서 1358억 원이다. 리브스메드는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신규 공장 건설과 생산능력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다. 12월 10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월 15일에서 16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12월 24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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