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T보다 한시간 빨리"…거래소, 프리·애프터마켓 진출 방침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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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프리·애프터 진출' 방침 내부 확정
증권사 설문 결과와는 달라
증권노조 반발은 '변수'
증권사 설문 결과와는 달라
증권노조 반발은 '변수'
5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최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집행간부들은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 프리마켓 운영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전 7시50분까지로 정하는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시스템 준비에 돌입했고, 추후 거래시간 연장을 안건으로 올린 이사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사장과 집행간부 간 회의를 거쳐 내부적으로는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방식과 형태 등을 확정했다"며 "아직 업계나 노조와 공식 협의한 건 아니지만, 내년 6월까지 완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정규장을 개편하기보다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신설하기로 했다. 기존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의 앞뒤로 프리마켓(오전 7시∼7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신설하는 게 골자다.
논쟁이 있었던 '호가'의 경우 일단은 이전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증권사들은 프리마켓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이 정규장까지 그대로 유지되게끔 '호가 이전'을 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거래소는 프리마켓과 정규장을 분리해서 가져가겠단 입장이다. 거래소 프리마켓 종료 후엔 미체결 주문을 모두 취소시키고, 정규장이 시작되면 투자자들이 다시 주문을 내는 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는 앞서 거래소가 증권사들에 설문 조사를 통해 취합한 결과와는 다른 결론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7월29일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정규장 조기화 △프리·애프터 신설(호가 이전) △프리·애프터 신설(호가 미이전) 등 세 가지 안을 놓고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프리·애프터 개설이 아닌 '정규장 조기화'(8시 개장)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거래소가 집행간부를 중심으로 내부적으로 확정한 안이 그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프리·애프터 진입)은 증권가와 운용가 전반의 근무체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또 증권사들 시스템 구축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여러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이 중요한 사안이다. 거래소 노조는 다음 달까지 조합원과 증권사 직원들 의견을 취합한 뒤 회사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도 노조와 거래소 간 협의안을 최종안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거래소와 노조, 시장(증권업계)가 충분히 논의한 뒤 마련된 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아직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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