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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자 위험해"…중대재해 막는 AI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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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하는 AI 감시산업

    2032년 195억달러로 3배 성장

    에스원 "CCTV가 수백명 대체"
    연기 움직임 보고 화재 예방도
    '안티드론' 군사용으로 활용
    안전모를 쓰지 않은 작업자가 위험 구역에 들어간다. 작업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이 비틀거리더니 넘어진다. 규정상 2명 이상이 해야 하는 작업을 혼자서 하고 있다. 서울 순화동 에스원 본사 상황판에 이런 징후가 포착되자 관제 시스템과 관리자의 스마트폰에 알람이 울렸다. ‘단독 작업자 쓰러짐 상황 발생. 조치 필요.’

    보안용에 그치던 CCTV가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작업장의 이상 징후를 감지해 중대재해를 예방하는가 하면 불법 드론을 발견해 무력화시키는 등 AI CCTV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세 배로 커질 AI CCTV 시장

    "근로자 위험해"…중대재해 막는 AI CCTV
    7일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2023년 55억달러이던 AI 기반 세계 영상감시 시장은 2032년 195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CCTV 하드웨어 같은 인프라까지 포함하면 전체 시장은 2034년 825억달러(약 120조원)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마켓리서치퓨처)도 나온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AI 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CCTV는 201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 도입됐다. 보안이 중요한 출입국 관리소나 경찰서 등이 주도했다. 머신러닝 기술이 확산하면서 얼굴 또는 차량 번호를 인식해 무단 침입 및 싸움 등을 자동 감지하는 용도였다.

    문제는 오인과 오작동이었다. 사람을 잘못 인식하거나 문제 상황을 제대로 탐지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해 기기의 신뢰도가 떨어졌다. 에스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 AI CCTV 솔루션 ‘스마트 비디오 관리 시스템’(SVMS)을 선보였다. AI로 각종 데이터를 학습하고 외부 변수를 제어해 CCTV의 오류를 잡는 시스템이었다.

    이동성 에스원 부사장(사진)은 “초기 AI CCTV는 간단한 AI 기술로 침입자를 감지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많은 데이터를 높은 연산력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비전언어모델(VLM)과 대규모언어모델(LLM)까지 접목되면서 정확성과 활용도가 비약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VLM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같은 시각 정보까지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AI모델이다.

    ◇첨단 국방용으로 확대

    SVMS의 역할은 관제 인력 수백 명이 하던 작업과 맞먹는다. AI가 작업장에 있는 수천 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30여 개의 위험 상황을 감지한다. 화재, 작업자 쓰러짐, 안전모 미착용, 방독면 미착용, 넘어짐 등이 대표적이다.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담당자에게 알림이 전송되고 조치 사항까지 알려준다.

    이 부사장은 “과거 CCTV가 사후 수습에 그쳤다면 이젠 사전 감지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화재를 예로 들면 연기 패턴, 불꽃 움직임, 온도 변화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관리자에게 정확한 상황과 대응 매뉴얼까지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AI CCTV의 활용처는 방범 및 보안에 그치지 않는다. 무인편의점 같은 소규모 점포부터 건설 현장, 공장 등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터널의 역주행 감지, 학교 내 폭력 감지, 군부대 화재 감지 및 경계선 감시용으로도 쓸 수 있다. 불법 드론의 침입을 탐지하고 무력화시키는 ‘안티 드론’으로 활용될 정도로 AI CCTV 기술은 고도화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가까운 미래엔 정형화되지 않은 위험 상황까지 AI가 능동적으로 판단해 조치하는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며 “AI가 숙련된 관제 인력의 감각을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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