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HBM 대신 비비고·신라면 들까…APEC 수혜주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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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농심·LG생건 등 APEC 참석해 'K문화' 소개
신동빈·정용진 등 유통가 CEO 글로벌 교류 협력
과거 판문점 회담 때 '대북사업' 오리온 주가 급등
"한한령 완화 기대감…엔터·뷰티·소비株 주목"
신동빈·정용진 등 유통가 CEO 글로벌 교류 협력
과거 판문점 회담 때 '대북사업' 오리온 주가 급등
"한한령 완화 기대감…엔터·뷰티·소비株 주목"
특히 21개국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글로벌 기업인 등 2만명이 경주로 모여 이들에게 'K문화'를 선보일 수 있는 만큼 유통·식품·뷰티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APEC CEO 서밋이 시작되는 가운데 K-푸드를 앞세운 식음료 기업과 유통·뷰티 기업들이 각국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공식 부대행사로 이날부터 31일까지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급 인사 16명과 기업인 등 약 17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인사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참석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컵밥과 떡볶이, 김스낵, 맛밤 등을 APEC 참가자 숙소와 기자회견장으로 마련된 미디어센터에 공급한다. 농심은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1만개를 협찬하고 현장에서 부스도 운영한다.
LG생활건강은 '휘오 울림워터' 9만6000병을 지원하고, 교촌에프앤비는 회의장마다 교촌치킨 인기 메뉴로 구성한 제품을 내놓는다.
경주 황룡원에서는 K뷰티 전시관이 운영된다. APEC 공식 협찬사로 더후 제품을 협찬하는 LG생활건강은 궁중 피부과학 브랜드 더후의 '환유' 라인 제품을 소개하고,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부스에서 메이크업쇼도 선보인다.
에이피알은 인기 미용기기 제품인 '부스터 프로'를 세계 각국 참가자들에게 협찬해 K뷰티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APEC CEO 서밋에 직접 참석해 전 세계 주요국 정상,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경제 협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APEC CEO 서밋 개막식 등에 참석해 전 세계 기업 리더들과 교류할 예정이며,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등도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유통 퓨처테크 포럼'에 참여한다.
오는 29일에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로버트 포터 쿠팡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 책임자(CGAO)가 연사로 나서는 APEC CEO 서밋 '디지털 전환과 리테일 효율성' 세션도 열린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APEC CEO 서밋 둘째 날 세션에서 'APEC 지역 문화·창의 산업과 K-컬처의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연설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K팝 가수가 APEC CEO 서밋 행사 연사로 나서는 것은 RM이 처음이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서밋 오찬에 연설자로 나선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뮤직의 모회사인 하이브는 이번 APEC CEO 서밋에 공식 스폰서 가운데 가장 등급이 높은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참여했다. 또 하이브는 참여 기업 중 유일한 엔터테인먼트사 스폰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APEC 정상회의는 10월 연휴를 거치면서 내수 소비 회복과 인바운드(방한 외국여행객) 확대를 거친 소비주에 추가 매매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APEC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가 이뤄진다면 엔터, 뷰티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추가로 자극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도 한한령을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인 2017년부터 한국 문화 콘텐츠를 겨냥한 비공식 제재를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한한령 해제는 이재명·시진핑 양 정상 간 회담에서 명시적 선언으로 공개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대신 시 주석 귀국 후 한국 문화 콘텐츠 소비에 일부 완화 조치가 이뤄지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3년 만에 미중 정상의 동시 방한, 한중 정상회담 등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한령 완화 등 관련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중국 소비 테마 모멘텀(상승동력)은 다음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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