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KRAS 내성 겨냥 ‘SOS1 억제제’… mRNA 항암제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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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R-NCI-EORTC]
‘베스트 인 클래스’ 겨냥해 전임상 가속
p53 mRNA 치료제도 공개… 내년 전임상 목표
‘베스트 인 클래스’ 겨냥해 전임상 가속
p53 mRNA 치료제도 공개… 내년 전임상 목표
한미약품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암학회 ‘AACR-NCI-EORTC 2025’에서 KRAS 억제제의 내성을 막을 수 있는 후보물질 HM101207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경쟁사에서 개발 중인 선도후보물질과 비교해 열등하지 않은 것은 물론 ‘계열 내 최고’(베스트 인 클래스)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비소세포폐암과 대장암 췌장암을 유발하는 주요 암 돌연변이인 KRAS는 이번 학회에서 첫 총회 세션의 주제였던 만큼 업계의 주연으로 떠올랐다. 그만큼 환자들은 많은데 미충족수요가 커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1년 소토라십(제품명 루마크라스)과 2022년 아다그라십(크라자티)을 승인했지만 효능의 한계와 내성 문제 등으로 차세대 KRAS 억제제 개발이 한창이다. 이날 총회 세션에서는 “퍼스트인클래스가 반드시 베스트인클래스인 건 아니다”라는 지적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였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HM101207은 KRAS 억제제의 공통 내성 기전에 관여하는 SOS1 저해제다. KRAS는 EGFR 또는 ALK 표적항암제와 비교해 더 다양한 내성 변이로 악명이 높다. 이날 포스터 발표를 맡은 정승현 한미약품 표적항암팀 이사는 “HM101207은 다양한 내성의 기전의 상위 표적에 해당하는 SOS1을 저해할 수 있어 상당 부분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HM101207은 단독으로는 효능이 미비했지만 KRAS 저해제인 아다그라십과 병용했을 때 아다그라십 단독 대비 유의미한 효능을 보였다. 아다그라십만 투여했을 땐 시간이 지나면 암이 다시 재발했는데 HM101207을 병용했을 땐 그렇지 않았다. 아다그라십이 듣지 않는 내성군에서도 HM101207을 함께 병용하면 항암 효과가 나타났다.
SOS1 저해제 중 글로벌 선도 후보물질은 미라티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MRTX0902다. 정 이사는 “실험 동물에 MRTX0902를 함께 투여해 효능을 비교했는데 우리 약물이 동등하거나 소폭 앞섰다”고 했다. MRTX0902는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 이사는 “내년 4월에 열리는 암연구학회(AACR)에서 후속 데이터를 발표할 것”이라며 “내년 임상 진입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53은 세포사멸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여기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세포가 예정대로 사멸하지 않아 암세포로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고형암에서 p53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이 후보물질에 대한 발표를 맡은 신승현 한미약품 면역항암팀 파트장은 “암세포에는 p53 유전자가 망가져있기 때문에 mRNA로 p53 정상 유전자 설계도를 넣어주면 정상 p53 단백질이 생성되고 그 결과 암세포를 사멸로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화학항암제와의 병용요법으로 그 효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가령 화학항암제만 사용했을 땐 초기에는 반응이 좋지만 이후 내성이 발생하는데, 개발 중인 mRNA p53 항암제를 병용하면 항암 효능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신 파트장은 “현재 전임상 진입을 위한 독성평가 준비단계에 있으며 내년엔 전임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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