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00선 눈앞…삼전·하이닉스 숨고르기에도 '신고가 행진' [오늘장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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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자동차, 부품주는 신고가 랠리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기아,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국전력 등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6만7000원, 11만9800원까지 오르며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고,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조선·HD한국조선해양 등 HD현대그룹의 조선 3사도 모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중공업 역시 장중 2만3900원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이어갔다.
조선 업종의 급등은 미국이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자동차·조선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미국 애플의 주가가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국내 관련 부품주에도 ‘애플발(發) 훈풍’이 불었다. LG이노텍이 전날 23만500원까지 상승해 신고가를 새로 썼고, 삼성전기와 자화전자도 각각 22만1000원, 2만37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상승 흐름은 장 마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한때 3893.06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개장 직후 ‘10만전자’ 고지를 눈앞에 뒀던 삼성전자와 ‘50만닉스’를 돌파한 SK하이닉스가 하락 전환한 점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더 간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의 장기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개선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2018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SK하이닉스는 2023년 이후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1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반도체가 증가분의 55%를 차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1%, 24% 비중으로 코스피 전체 이익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1985년 이후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2배에서 1.8배로 상승한 사례를 고려하면, 내년 반도체 업종 역시 이익과 밸류의 동시 확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두 기업 모두 중장기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美 증시,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3분기 기업 실적이 견인"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분기 기업 실적이 대체로 양호하게 발표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7% 오른 46,924.7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는 0.00% 상승한 6,735.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6% 내린 22,953.67로 거래를 마쳤다.산업재와 소비재, 자본재 등 경기민감 업종의 호실적이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성장주와 반도체주의 약세가 나스닥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0월 28~29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실적과 정책, 발언에 따라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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