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DC 세계 1위' 우군 업고…韓기업, 친환경 전력기기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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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스웨덴 지속가능 파트너십 서밋
세계 점유율 60%인 히타치에너지
HD현대일렉·삼성물산과 MOU
변압기·플랜트분야 시너지 기대
전력반도체 분야도 협력 논의
AI·우주국방 필수 인프라
세계 점유율 60%인 히타치에너지
HD현대일렉·삼성물산과 MOU
변압기·플랜트분야 시너지 기대
전력반도체 분야도 협력 논의
AI·우주국방 필수 인프라
◇韓 HVDC 사업 공동 입찰
HD현대일렉트릭과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스웨덴 지속가능 파트너십 서밋’에서 스웨덴의 히타치에너지와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DVC는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활용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기존 전력 송전 방식은 교류(AC)가 대부분인데, 거리가 길어질수록 에너지 손실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 HVDC는 초고압직류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일 수 있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으로 꼽힌다. 히타치에너지의 전신은 스웨덴 ABB 전력그리드사업부문이다. 전 세계 HVDC 시스템 시장 내 점유율이 약 60%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히타치에너지와 협력해 전력단지를 통째로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히타치에너지 측이 전력망에 들어가는 제품을 만들면 이를 통합해 삼성물산이 전력단지를 세우는 식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중동과 동남아 등지에서 대규모 발전·송전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해온 만큼 히타치에너지의 기술과 결합할 경우 글로벌 수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스웨덴은 설계, 韓은 제조에 강점
히타치에너지 측은 한국 기업의 대형 플랜트 시공력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과 히타치에너지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해저 HVDC 사업에서 협업 중이다.히타치에너지·HD현대일렉트릭·삼성물산 간의 이번 협력은 양국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생태계에서 공동 브랜드·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신호탄이다. 업계에선 전력사업을 통해 새로운 경제 동맹을 맺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스웨덴이 HVDC 기술의 원조국이라면, 한국은 전력기기 양산기술과 EPC 역량을 모두 갖춘 실행형 파트너”라며 “양국이 협력하면 미국·유럽·중동 등에서 공동 진출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VDC 외에 전력반도체 분야도 양국의 협력 대상이다. 스웨덴은 고전력반도체를 포함한 화합물반도체 설계의 강자다. 삼성전자도 이제 막 뛰어든 분야다. 고전압·고전류를 정밀하게 제어하기 위한 반도체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우주·국방에 필수로 꼽힌다. 예컨대 전자기펄스(EMP) 공격에 전력망이 한꺼번에 붕괴되는 것을 막으려면 고전력반도체를 통한 방어와 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니클라스 페르손 히타치에너지 부사장은 “한국 내 투자 확대와 추가적인 현지 파트너십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차세대 전력반도체 분야 협력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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