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형 퇴직연금 비중 증가…수익률 높은 금융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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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400조…수익 비교
원리금 보장형, 증권사가 수익 높아
실적 배당형 상품은 은행이 '유리'
퇴직연금 수익률 높이는 관건은
연금사업자·투자상품 선택이 중요
2분기 디폴트옵션 상품 1년 수익률
한투증권 적극투자BF1 17.4% 으뜸
원리금 보장형, 증권사가 수익 높아
실적 배당형 상품은 은행이 '유리'
퇴직연금 수익률 높이는 관건은
연금사업자·투자상품 선택이 중요
2분기 디폴트옵션 상품 1년 수익률
한투증권 적극투자BF1 17.4% 으뜸
하지만 정작 퇴직연금 가입자 대부분은 수익률이 낮은 금융사에 퇴직연금을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후에 든든한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금융사별 퇴직연금 수익률과 상품별 수익률을 꼼꼼하게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퇴직연금 적립금 400조원 돌파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7000억원으로 처음 40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해에만 17.5% 늘어난 결과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2년 11.3%, 2023년 12.8% 늘더니 지난해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다.특히 퇴직연금 운용 주체가 회사인 DB형보다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DC형 및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증가 속도가 빠르다. DB형 적립금은 지난해 9조3000억원(4.5%) 증가한 반면, DC형은 17조원(16.8%) 늘었다. IRP 적립금은 같은 기간 23조1000억원(30.6%) 급증했다.
직접 운용을 선호하는 경향은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의 증가로 이어졌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의 원리금보장형 비중은 2023년 87.2%에서 지난해 82.6%로 4.6%포인트 하락한 반면,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같은 기간 12.8%에서 17.4%로 올랐다.
◇금융사 수익률 꼼꼼히 따져야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퇴직연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13개 증권사의 DB형 운용자산 중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지난 6월 말 기준 3.75%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11개 은행(3.26%)보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평균 수익률이 0.49%포인트 높다.
반대로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실적배당형 상품은 은행의 수익률이 높았다. 은행의 실적배당형 DB형 퇴직연금 자산의 지난 1년 평균 수익률은 6.1%로, 증권사(5.96%)보다 높았다. DC형 역시 은행(7%)이 증권사(6.2%)보다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이 우수했다. DC형을 통한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은행은 농협은행(8.08%)이었다. 다만 IRP를 통한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은 증권사(6.44%)가 은행(6.4%)을 근소하게 앞섰다.
◇퇴직연금 상품별 수익률도 비교 가능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은 증권사를 통해 투자하고, 안전한 자산 운용을 위해선 은행을 찾아야 한다는 통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원리금 비보장형 퇴직연금의 누적 적립액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증권사가 44조5010억원으로 은행(36조3239억원)보다 22.5% 많았다.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적립금은 같은 기간 은행(199조2355억원)이 증권사(67조7382억원)의 세 배에 달했다.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퇴직연금 자금을 넣어둘 퇴직연금사업자를 잘 고르는 것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투자 상품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금융사를 통해 선택하는 금융상품이라도 어떤 퇴직연금 상품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사전지정운용방법(디폴트옵션)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국내 319개 디폴트옵션 상품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운용하는 ‘한국투자증권디폴트옵션적극투자형BF1’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7.4%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동일한 금융사가 운용하는 ‘한국투자증권디폴트옵션안정형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2.79%에 불과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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