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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상 시즌 폐막…난치병·기후위기·권위주의 등 난제가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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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질적 인류 고통에 돌파구 제시한 노고에 '월계관'
    일본 수상자 2명 배출에 한국 이번에도 구경만
    트럼프 노골적 평화상 눈독에 지구촌 이목 집중되기도
    노벨상 시즌 폐막…난치병·기후위기·권위주의 등 난제가 화두
    13일(현지시간) 조엘 모키어(79), 필리프 아기옹(69), 피터 하윗(79) 등 3명이 경제학상 수상자로 발표되면서 2025년 노벨상 수상자 14명의 명단이 확정됐다.

    올해도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대로 생리학·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등 각 분야에서 "인류에 가장 크게 공헌한 사람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위원회는 특히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주제들, 암·자가면역질환 치료, 기후위기 해결, 권위주의 타파 등에 평생을 바친 인물들을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후 떼를 쓰듯 노벨 평화상 노래를 불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는 한국인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올해에만 수상자 2명을 배출했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열린다.

    수상자는 증서, 메달, 상금을 받는다.

    올해 상금은 각 분야별로 1천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천만원)다.

    공동 수상자는 상금을 나눠 갖는다.
    노벨상 시즌 폐막…난치병·기후위기·권위주의 등 난제가 화두
    ◇ 각 분야 '초석' 쌓은 기초 과학자에 주목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는 수십 년 전부터 한 분야의 초석을 쌓고 그 분야에서 꾸준히 명성을 쌓은 전문가들이 많았다.

    올해 수상자 발표 신호탄을 손 생리의학상은 '말초 면역 관용' 메커니즘 발견으로 자가면역질환과 암 치료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린 생명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메리 E. 브렁코(64), 프레드 램즈델(65·이상 미국), 사카구치 시몬(74·일본) 등 3인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연구 성과는 30년 전인 1995년 사카구치가 조절T세포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금속-유기 골격체'(MOF) 발견 공로로 화학상을 받게 된 기타가와 스스무(74·일본), 리처드 롭슨(88·영국·호주) 오마르 야기(60·미국)의 최초 연구도 롭슨의 1989년 연구였다.

    첫 발견 때는 불안정한 물질이었던 MOF는 이제 지구 기후변화의 원흉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회로 등 거시적 규모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적 효과 연구로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존 클라크(83·영국), 미셸 드보레(72·프랑스), 존 마티니스(67·미국)의 결정적 실험은 1984∼1985년에 이뤄졌다고 노벨위원회는 강조했다.
    노벨상 시즌 폐막…난치병·기후위기·권위주의 등 난제가 화두
    ◇ 문학상은 헝가리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평화상은 베네수 야권 지도자
    문학상은 헝가리 현대문학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헝가리)가 거머쥐었다.

    1985년 '사탄탱고'로 데뷔해 1989년작 '저항의 멜랑콜리'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유의 종말론적 분위기와 만연체 문장이 트레이드마크다.

    그의 최신작 소설 '헤르쉬트 07769'의 영문판은 400여페이지짜리 책 한 권이 단 한 문장으로 이뤄져 있다.

    평화상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맞서 반독재 투쟁을 벌이는 베네수엘라의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

    마차도는 마두로 정권의 권위주의적 탄압 시도에도 망명을 택하지 않고 국민의 저항을 이끌고 있다.

    노벨위원회도 마차도를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짙어지는 암흑 속에 민주주의의 화염이 계속 타오르도록 한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13일 마지막으로 발표된 경제학상은 '기술 진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 조건을 파악한 공로'를 인정받은 모키어, 아기옹, 하윗 등 3인에게 돌아갔다.
    노벨상 시즌 폐막…난치병·기후위기·권위주의 등 난제가 화두
    ◇ 일본은 올해만 노벨 2관왕…한국은 남의 잔치 구경
    일본은 올해 생리의학상(사카구치 시몬)과 화학상(기타가와 스스무) 수상자를 배출했다.

    1949년 유카와 히데키(1907∼1981·물리학상)가 첫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이래 이번이 벌써 31번째(개인·단체 포함)다.

    올해처럼 한 해에 수상자를 2명 이상 배출한 사례도 다수다.

    정부 차원의 꾸준한 기초과학 투자가 결실을 보았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은 지난해 한강이 문학상을 받고,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았지만 과학 분야에서는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한국도 과학기술 양성을 위해 기초과학에 대한 정부 차원의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노벨상 시즌 폐막…난치병·기후위기·권위주의 등 난제가 화두
    ◇ '전쟁 8개 끝냈다는 트럼프, 평화상 꿈은 다음 기회로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2기 행정부 출범 후 평화상을 향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스라엘-이란, 파키스탄-인도, 이스라엘-하마스 등의 무력충돌 8건을 끝내는 데에 본인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나름의 근거도 제시했다.

    실제로 평화상 발표 직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인질 석방 등에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급된 무력충돌을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손으로 해결했다는 주장에는 논란이 적지 않다.

    다른 모든 나라보다 미국을 우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가 노벨의 유언장에 새겨진 노벨평화상의 이념과 정면충돌한다는 지적도 많다.

    노벨은 1895년 작성한 유언장에서 "국가 간의 우애, 상비군 폐지 또는 감축, 평화 회의 개최 및 증진을 위해 가장 많은 또는 가장 훌륭한 일을 한 사람"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라는 뜻을 남겼다.

    노벨위원회는 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를 중시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이런 질서를 해체하는 데 주력해왔다는 점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희박했다는 외신의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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