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3년은 너무 길다!"…새 구호 꺼낸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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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 등 '트럼프 3년 길다'고 말해"
"다수 미국 국민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 주장
"다수 미국 국민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 주장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 대한민국 국민을 비롯한 동맹국 국민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횡포 앞에 '트럼프의 3년은 너무 길다'고 말하고 있다"며 "다수 미국 국민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관세가 부메랑이 되어 미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 9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개월 만에 8개 전쟁을 끝낸 사람으로서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세계는 9개월 만에 90여 개국에 관세전쟁을 일으킨 지도자로 기억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동맹국 국민들의 울분을 직시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미·중 정상회담 취소를 시사하고,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자 미국 증시는 시총 2조달러(약 2872조원)가 증발했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이 직격탄을 맞았고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움직임에 금값은 급등세를 보였다"며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각 나라의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국제질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를 향해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에 대해 세계무역기구인 WTO 제소를 준비해야 한다"며 "비상한 경각심을 갖고 관세 피해 사각지대를 지원해야 한다. 국회는 입법으로, 정부는 재정으로, 이 기업들을 위한 지원 정책 수립에 전속력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때 미국 정부에 △3500억 달러 선불 요구 즉각 철회 및 상호호혜의 원칙 준수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 역량이 미국 경제 재건에 필수적이라는 현실 직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조지아 구금 사태 공식 사과 △피해 노동자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 및 모든 투자 현장에서 한국 기업과 노동자의 인권 보호와 생명 안전 방안 제시 △어떠한 관세 협상도 한국의 법률·행정 절차 존중 등을 요구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국제 통상 여건이 악화일로인 상태에서 반미 정서를 자극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지적도 나온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 협상을 풀어내기보다는 반미감정을 부추기며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이 모든 폐해의 뿌리는 결국 그의 친중 반미 내각에 있다"고 적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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