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보다 5만원 싼 '가심비' 이어폰, 귀경길 버스서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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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엑스붐 버즈 플러스' 출시
기존 모델에 없던 '적응형 EQ' 탑재
출시 초기 결함 발빠른 대처 '호평'
가성비 1위 제품 이어 가심비 공략
삼성전자 평균가보다 5만원 더 저렴
기존 모델에 없던 '적응형 EQ' 탑재
출시 초기 결함 발빠른 대처 '호평'
가성비 1위 제품 이어 가심비 공략
삼성전자 평균가보다 5만원 더 저렴
LG전자 '가심비' 무선이어폰, 적응형 EQ로 몰입감↑
무선이어폰들이 외부 소음과 정반대 음파를 내보내 이를 상쇄시키고 음악 소리만 전달하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을 많이 강조하고 있지만, 이 기능만으로는 완벽한 몰입감을 장담할 수 없다. 반면 LG전자가 지난달 15일 출시한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엑스붐 버즈 플러스'는 적응형 EQ 기능을 통해 최적화된 음질을 보장한다.귀성길을 비교적 편하게 보낼 수 있었던 데는 이날 써본 엑스붐 버즈 플러스의 적응형 EQ가 한몫을 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귀 모양과 착용 상태 등에 맞춰 자동으로 음질을 최적화, 소리 변화를 최소화한다. 이어폰을 귀 모양에 딱 맞게 착용하든 느슨하게 끼든 자동으로 균형 잡힌 음질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적응형 EQ를 통해 선명한 고해상도 사운드와 풍부한 저음도 구현한다. 예컨대 조용한 집안에선 베이스가 더 풍성하게 들리고, 주변이 시끄러운 카페에선 보컬을 또렷하게 강조해 음질을 최적화하는 식이다.
적응형 EQ는 네 가지 모드로 구분된다. △녹음 당시 원음을 가장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스탠다드' △낮은 음역을 강화해 통통 튀는 리듬감을 살려주는 '배스 부스트' △목소리를 선명하고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보이스 인핸스' △풍부한 공간감으로 몰입감을 높여주는 '이머시브'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줄곧 '보이스 인핸스'로 설정했다. 평소 가사가 또렷하게 들리는 편을 선호해서다.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오라캐스트' 기능 탑재
그래핀 드라이버도 몰입감 있는 사용경험을 뒷받침한다. 엑스붐 버즈 플러스는 가볍고 강한 신소재 '그래핀'으로 불필요한 잡음을 줄이고 더 정확한 사운드를 지원한다. 기본형 모델인 엑스붐 버즈, 실속형 모델인 엑스붐 버즈 라이트에도 동일하게 탑재됐다.기본적인 ANC 기능도 뛰어나다. 저음역대에선 35데시벨(dB) 정도의 소음 감소 효과를 보인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여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소리도 필요에 따라 효과적으로 걸러내고 강조했다. ANC를 끄고 '주변 소리 듣기'를 활성화한 다음 '듣기 모드'를 설정했다. 앞에 앉은 일행이 이름을 부르자 주변음이 상대적으로 작게 들리면서 음성과 내용이 선명하게 강조됐다. '대화모드'에서 같은 말을 반복했을 땐 무선이어폰을 착용한 사용자 발언이 강조됐고 상대방 목소리는 비교적 선명도가 떨어졌다.
2개의 빔 포밍 마이크는 주변 환경을 분석해 음성과 배경 소음을 분리, 사용자 목소리만 선명하게 전달하도록 뒷받침한다.
기존 기본형 모델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적응형 EQ 외에도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를 꼽을 수 있다.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는 블루투스가 없는 환경에서도 기기와 무선이어폰을 연결하는 기능. 비행기 기내 스크린이나 러닝머신, 게임기 등과 연결이 가능하다.
비행기에서 사용할 경우 충전케이스를 항공기 좌석 AUX 단자에 연결한 다음 엑스붐 버즈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 기능을 활성화하면 연결된다.
이 기능은 출시 1주 만에 USB 선을 연결할 경우 이어폰 좌우 채널이 뒤바뀌는 버그가 발견됐지만 오히려 고객들의 호평이 나왔다. LG전자가 즉각 판매를 중단하고 교환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 대응과 서비스 수준에 만족한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현재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가 재개됐다.
'오라캐스트' 기능 또한 기존 제품과 다른 점 중 하나다. 오라캐스트는 블루투스를 활용해 '오라캐스트 수신기'가 있는 여러 기기들로 송출되는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기능이다. 공항에서 안내방송을 듣거나 콘퍼런스에서 동시통역 채널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고, 박물관과 같은 공공시설에서 공개방송을 진행하는 도슨트 방송도 들을 수 있다.
'UV(자외선) 살균' 역시 기존 제품엔 없던 새로운 기능이다. 충전 케이스에 UV 나노 살균 기능을 탑재해 이어젤 표면에 존재할 수 있는 특정 유해세균을 99.9% 제거한다. 이 기능은 충전 케이스에 이어폰을 넣고 닫는 순간마다 살균한다. 케이스 배터리가 40% 이상일 때만 동작한다.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로 운동을 많이 하거나 땀·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사용할 경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20만원 넘으면 안 사"…갤럭시 버즈보다 5만원 저렴
LG전자는 엑스붐 버즈 플러스를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가심비 수요를 노렸다. 그러면서도 판매가는 20만원이 넘지 않아 가성비 제품군의 강점을 살렸다. 엑스붐 버즈 플러스는 19만원대, 엑스붐 버즈는 14만원대다. 엑스붐 버즈 라이트는 9만원대로 실속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20만원대 미만에 판매하는 전략을 세운 것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지불의사가 '20만원'을 기준으로 좌우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판매가가 20만원을 넘을 경우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를 포기하는 경향이 강하다.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10만원대에 내놓은 것 역시 이 같은 심리적 저항선을 감안했다.
LG전자는 엑스붐 버즈 플러스와 라이트로 각각 프리미엄·실속형 모델을 확보하면서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같은 달 보급형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3 FE를 꺼내든 삼성전자보다 가격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중이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3 시리즈 모델 3종의 판매가는 공식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10일 현재 평균 19만4000원, 엑스붐 버즈 시리즈는 LG전자 공식 홈페이지 판매가 기준 14만2000원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7월 공개한 '무선이어폰 구매·선택 가이드'에서 가성비가 우수한 제품으로 유일하게 엑스붐 버즈를 꼽았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무선이어폰 제품 10개의 품질을 비교한 결과다.
LG전자는 기존 엑스붐 버즈를 '프리미엄 성능을 갖춘 가성비 이어폰'으로 규정했다. 엑스붐 버즈 플러스는 가성비를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성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엑스붐 버즈 라이트는 합리적 가격에 고유의 사운드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고객부터 핵심 기능만 부담없이 즐기려는 고객까지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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