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으로 5000만원 벌었다"…개미들 '뭉칫돈' 6000억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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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000억 담아…올해 최고치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KRX 금시장에서 5930억원어치 금을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 올해 최대 규모다. 직전 월간 기준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한 때는 지난 3월(3290억원)이었다.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4~8월에는 월간 순매수액이 1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지난 9월부터 매수 규모가 급증했다. 투자자들은 10월에도 약 1220억원어치를 담았다. 하반기 순매수 규모는 이날까지 약 8260억원에 달한다.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상반기(8990억원) 순매수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금 관련 상품에 돈이 모이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ETF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순매수 3위와 4위는 각각 'ACE KRX 금현물'(2527억원)과 'TIGER KRX금현물'(1945억)이었다. 이들 ETF의 수익률은 각각 19.47%, 19.5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8.56%) 수익률을 웃돌았다.
금 가격은 올 들어 50% 이상 뛰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트로이온스당 4070.5달러를 찍었다. 전 거래일보다 1.7% 상승한 것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2주째 이어지고 있는 데다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 프랑스 정치적 불안 등으로 금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높은 부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내년 5000달러…5년 뒤 2배 전망도
월가에선 금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 전망을 재차 올려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2026년도 말 금 가격을 트로이온스당 4300달러에서 4900달러로 올렸다.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 등을 고려해 전망치를 높였다.
경제 불확실성, 각국의 금 매수세 등으로 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1만 달러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회장은 "내년 말까지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까지 상승하고, 2020년대 말에는 1만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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