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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압박에 화이자 백기…한국도 '손실 전가' 사정권 [바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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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값 인하 압박에 화이자가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나올 모든 신약을 전 세계 최저 수준으로 판매하기로 한 겁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손실을 전가하기 위해 약값을 일제히 인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일단 미국 상황부터 살펴보죠. 화이자 뿐 아니라 다른 제약사도 동참하겠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달부터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 제약사들과의 합의를 위해 이를 연기했죠.

    화이자가 이 합의에 공식적으로는 첫 번째로 응한 겁니다.

    내용 중 핵심이 '신약의 최혜국대우' 입니다.

    제약사가 전 세계에 똑같은 약을 판매해도, 국가별 환경에 따라 기본 가격이 다르게 책정돼 상대적으로 비싸거나 저렴한 국가가 있습니다.

    최혜국대우를 받으면 전 세계에서 미국의 신약 공급 단가가 가장 낮아지는거죠.

    특히 화이자는 미국 내 의약품 제조에 9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해외에서 만들던 일부 의약품을 미국 공장을 인수하거나, 신규로 지어 미국 내에서 만들겠다는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 제품에는 의약품 관세를 3년 유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에 주요 글로벌 제약사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였죠.

    화이자가 곧바로 움직였으니 다른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도 연이어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례에서 가장 핵심은 '미국에 약을 싸게 공급한다'는 건데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약을 싸게 팔아야 하니 기업 입장에서는 손실을 미국 외 다른 국가로 전가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결국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는 비싸게 파는거죠.

    <앵커>

    문제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는데 있겠군요.

    <기자>

    사실 의약품 관세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전문가들이 예상한 시나리오기도 하고, 미국 정부에서 장려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미 약값 전가는 시작됐습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비만약 '마운자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마운자로를 생산하는 일라이 릴리는 지난 9월부터 영국에서 가격을 최대 170% 수준으로 대폭 올렸습니다.

    가격을 올린 배경에는 미국 내 약가 인하 압박이 있고요.

    국내에서도 마운자로 뿐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가 판매하는 의약품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겁니다.

    관련해 북미 경제 전문가인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혁중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우리나라 같은 경우 그래도 정부의 (약가) 협상력이 강한 형태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약가 인상을 방어할 여지는 있다. 대신에 얼마나 방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신약 시장에서 미국 시장에 비해 소외될 여지가 있다.]

    <앵커>

    인터뷰를 보면 신약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요.

    <기자>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보면 국내 약이 평균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그래서 일부 신약이 발매되지 않기도 합니다.

    제대로 값을 못 받을 경우 시장 진입을 포기하는거죠.

    약을 팔아서 얻는 이익이 줄어들면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신약을 판매할 명분이 떨어지는 겁니다.

    결국 신약이 국내에서 발매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같은 질병에 쓰는 약이라도 해외 신약 공급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라면 국산 신약 수요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 입장, 산업 발전 측면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 감안하면 국내 의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리한 셈이라,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긴 어렵습니다.

    코로나 당시 '백신 주권' 이야기가 나왔지만 국산 제품 개발이 지체되면서 그 사이 백신이나 치료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피해를 봤던 환자들도 적지 않았었습니다.

    <앵커>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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