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데이옵션이 먼슬리보다 낫다?"…커버드콜 ETF '과장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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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콜옵션 매매하는 커버드콜 ETF 등장
먼슬리 옵션보다 프리미엄 크다는 주장도
"데일리옵션 시장 역사 짧아 경향성 파악하긴 일러"
"투자자 오인 우려"
먼슬리 옵션보다 프리미엄 크다는 주장도
"데일리옵션 시장 역사 짧아 경향성 파악하긴 일러"
"투자자 오인 우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등 3종은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한 상품이다. 이 상품들은 'ACE 데일리타겟커버드콜 시리즈'로도 불린다.
커버드콜은 주가지수, 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수한 뒤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수익을 낸다. 대다수 커버드콜 ETF는 분배금도 매달 지급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상방이 막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한투운용은 커버드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ACE 데일리타겟커버드콜 시리즈'에 만기가 24시간 이내에 도래하는 0DTE과 시장의 성과를 일정부분 추종하는 외가격(OTM) 1% 옵션을 활용했다. 매일 콜옵션을 매도하면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추구할 수 있고, 시장 상승세를 일부 따라잡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특정기간에 국한된 데이터는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4월 'ACE 데일리타겟커버드콜 시리즈'를 출시하며 "한투운용이 분석한 과거 데이터(2022년 11월~2023년 11월)에 따르면, 0DTE 옵션으로 매일 수취한 프리미엄 총액이 같은 기간 먼슬리 옵션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에 따라 '특정 시점이나 특정 기간 또는 특정 구간에 해당하는 사항을 일반적이거나 통상적인 것으로 표시하는 것을 '허위 과장된 표현'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정 전략이 유리했던 구간만 내세워 홍보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0DTE 옵션 매도 전략이 항상 유리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0DTE 시장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기 더욱 어렵다. 시장 상황에 따라 먼슬리 옵션 매도로 수취하는 프리미엄 규모가 더 큰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꾸준히 투자자에게 ETF에 투자하기 전 상품 특성과 위험 요소를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옵션 활용 등 복잡한 구조를 갖춘 ETF도 가입 절차 없이 즉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커버드콜 ETF는 상방이 제한되는 비대칭적 손익구조"라며 "기초자산 상승에 따르는 수익은 제한되지만, 기초자산 하락에 따르는 손실은 그대로 반영되는 방식인 만큼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은 기초자산 상승분을 포기하는 대가일 뿐, 기초자산 가치 상승에 더해 (분배금을 통한) 추가적 수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목표 분배율이 연 20%인 ETF의 경우 "1억원을 넣으면 월 150만원씩 또박또박 지급한다"는 식으로 알려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투자원금 대비 정해진 금액을 은행예금 이자처럼 준다는 표현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목표 분배율을 달성한 경우더라도 ETF 순자산가치가 계속 쪼그라들면 실제 분배금 수령액은 투자자의 예상보다 감소할 수 있다.
한편 최근 ETF 시장에서는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커버드콜 ETF가 각광받고 있다. 9월 말 기준 커버드콜 ETF의 합계 순자산은 12조1034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7201억원)보다 5조4000억원가량 급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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