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먹는 비만약 4주 최대 13.8% 감량…릴리·로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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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일동제약에 따르면 먹는 비만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시험에서 4주차 고용량(200mg) 환자의 체중감량률이 9.9%로 나타났다. 최대 감량률은 13.8%였다.
미국 일라이릴리의 먹는 비만약 '오포글리프론'의 고용량 4주차 감량률은 6.4%, 스위스 로슈의 'CT-996'는 4주차 감량률 7.3% 였다. 일동제약이 다른 경쟁약물보다 높은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위약 효과를 조정한 체중 감량률도 고용량 'ID110521156'를 투여한 환자에게서 6.8%로 나타났다. 오포글리프론(3.5%), CT-996(6.1%)보다 높았다.
이번 임상시험은 건강한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임상기관에 입원한 상태에서 시행하였으며, 투약 용량에 따라 △50mg △100mg △200mg 3개 그룹으로 나누고, 코호트당 피험자를 12명씩 배정해 ID110521156을 1일 1회, 4주(28일)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시험에서 4주 투여 후 5% 이상 체중이 줄어든 사람은 위약군은 0%, 고용량 투여군은 87.5%였다. 저용량인 50mg과 100mg 투여군은 각각 55.6%와 66.7%였다.
통상 1상 시험 단계에서 확인하는 용량 의존적 약효도 확인했다. 혈중 약물이 18시간 넘게 효능 농도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돼 하루 한번 먹는 약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안전성 면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일부 환자들이 오심 구토 등을 호소했지만 설사, 복부 통증, 상복부 불편감 등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투약 후 발생한 이상사례도 모두 약물치료 없이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36명 중 최종적으로 임상시험을 마친 사람은 31명으로 탈락률도 높지 않았다.
이재준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유노비아 대표(CEO)는 "이번 임상 연구를 통해 ID110521156의 뛰어난 체중 감소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 등 비만 당뇨 분야 ‘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으로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먹는 제형이지만 체내 흡수와 혈중 농도가 잘 되면서 약물 축적성이 없는 물질 특성을 갖고 있다"며 "합성 등 제조 공정에 있어 효율성이 탁월하고 생산 단가가 월등히 낮아 상업화에 매우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일동제약은 내년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ID110521156에 대한 후속 개발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논의 중인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등 상용화와 관련한 파트너링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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