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보이지 않는 대통령은 개딸"…장외 집회 나선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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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야당탄압 독재정치 규탄대회’에서 “이재명 정권의 100일은 보복과 공포 정치의 100일이었다”며 “이제 대한민국의 보이지 않는 대통령은 ‘개딸’”이라고 했다. 장 대표가 연단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윤 어게인” “윤석열 석방” 등을 연호했다. 일부 지지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기도 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국민의힘 추산 1만5000명이 참가했다.
장 대표는 연설 도중 비가 내리자 “이재명 정권을 지켜본 국민의 분노가 피눈물이 돼 내리고 있다”며 “정부가 헌법을 땅에 묻고 독재의 망령을 부르기 위해 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산의 대통령은 이재명, 여의도의 대통령은 정청래, 충정로의 대통령은 김어준이지만 대한민국의 보이지 않는 대통령은 개딸”이라고 했다. 전날 민주당 지도부가 3대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여야 합의를 파기한 게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란 취지로 풀이된다.
이어 “이재명이 취임 100일을 자축하면서 축하 상에 올린 건 특검법과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었다”며 “이것은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또 미국 조지아주(州)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우리 근로자 300여 명이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된 점을 거론하면서 “이 대통령이 밖에 나가 신나게 얻어터지고 집안에 돌아와 가족들에게 식칼을 휘두르는 꼴을 보이고 있다”며 “이것은 민주주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하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한망국 열차에 탑승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 100일이야말로 혼란과 파멸의 100일이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참으로 몰염치한 사람”이라며 “민주당이야말로 입법 내란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규탄대회에선 미국의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USA(Turning Point USA)’ 창립자 찰리 커크(32) 피살에 대한 추모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공산 세력에 의한 위기를 외친 찰리 커크가 짧은 생을 마감했다”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을 주도한 인물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전과 5범”이라며 “누가 정말 내란 정당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라고 화답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규탄대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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