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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슈퍼을' 미코 "AI시대 대비 에너지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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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반전 꿈꾸는 K중견기업
    (5) 하태형 부회장

    반도체 세라믹으로 이익률 20%
    현대重파워시스템·플랜텍 인수

    "전력 보유한 자가 AI 시대 승자
    수소기술로 올 매출 1조 돌파"
    하태형 미코그룹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인 에너지 사업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미코그룹 제공
    하태형 미코그룹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인 에너지 사업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미코그룹 제공
    지난해부터 모 아니면 도인 국내 에너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미코그룹이란 중견기업이 연이어 등장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 특화한 미코그룹이 굵직한 에너지 회사인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과 플랜텍을 잇달아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반도체 업종에선 2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로 ‘한국형 슈퍼을’ 기업으로 자리 잡은 미코지만 관련성이 낮은 에너지 사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역시 제기됐다. 그것도 한 해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 2000억원을 투자한 건 너무 나간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런 시선에 미코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하태형 부회장 겸 미코파워 대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주도권은 전력 공급에 좌우된다”며 “전력 생산자가 AI 시대의 진짜 승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올해 미코그룹 매출이 창립 24년 만에 처음 1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게 하 부회장의 전망이다.

    ▷왜 에너지 사업을 강화합니까.

    “AI 시대는 곧 전력의 시대입니다.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기를 소모하는데 태양광, 풍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아직 액화천연가스(LNG)가 전력 연료로 쓰이지만 수소 시대가 급속도로 다가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가정에 공급되는 모든 LNG에 수소를 20% 섞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비율은 점점 높아져 100%가 될 겁니다. 지금 이 시장을 잡지 않으면 다신 기회를 잡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코만의 경쟁력이 있습니까.

    “미코는 2008년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시작해 10년간 연구한 끝에 수소 발전의 ‘엔진’ 격인 수소연료전지 스택(stack) 독자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미국 블룸에너지, 영국 세레스파워 등 세계적으로 5~6곳뿐입니다. 국내엔 미코의 에너지 계열사 미코파워가 유일합니다. 동시에 물에서 수소를 뽑아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까지 갖췄습니다.”

    ▷M&A로 에너지 사업을 키웠습니다.

    반도체 '슈퍼을' 미코 "AI시대 대비 에너지사업 강화"
    “지난해 인수한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은 LNG 복합화력발전의 핵심 설비인 폐열회수보일러(HRSG)에 강점이 있습니다.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도 보유했죠. 올해 인수한 플랜텍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을 구현하는 수소 플랜트를 수주한 설계·조달·시공(EPC) 전문 기업입니다. 미코파워와 두 회사가 힘을 합치면 수소 생산부터 발전, 탄소 포집, 인프라까지 연결되는 종합 에너지 역량을 갖추게 됩니다. 올해 에너지 3사의 매출만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에너지 사업 확장 계획이 있나요.

    “2030년이면 글로벌 수전해 시장이 1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 유력한 선두 주자가 없습니다. 올해 말 독자 기술로 개발한 수전해 기술을 선보이고 2027년께 양산에 나설 계획입니다. 연한이 다해 발전 사업이 중단되는 민간 석탄화력발전소를 인수한 뒤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전환해 직접 친환경 전력 공급자로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핵심은 세라믹 기술입니다. 이 분야는 난도가 매우 높아 신규 진입이 어렵습니다. 기존엔 일본 기업들이 사실상 독점한 영역이었는데 미코가 국산화에 성공하며 오랜 독점 구도를 흔들었죠. 반도체 증착과 식각 공정에서 웨이퍼를 정밀하게 가열하는 세라믹 히터와 미세 진동에도 흔들리지 않게 웨이퍼를 고정하는 정전척(ESC)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에 있다고 자부합니다. 반도체 기업의 초정밀 장비 성능을 최고 상태로 유지해주는 세정 및 코팅 서비스도 미코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반도체 성장 전략이 있습니까.

    “반도체 역시 핵심 화두는 AI입니다. AI 칩과 고대역폭메모리(HBM)처럼 초미세화, 고집적화가 이뤄질수록 반도체 공정에서 미코의 역할이 커집니다. 점점 높아지는 수요 기업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미코도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세계 첨단 반도체 공장이 늘어날수록 미코의 반도체 사업도 커집니다. 2~3년 내 반도체와 에너지 분야의 연매출이 각각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봅니다.”

    하태형 미코파워 대표 약력

    △1958년 대구 출생
    △1977년 경북고 졸업
    △1982년 서울대 경영대 졸업
    △1992년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
    △2000년 보아스투자자문 대표
    △2014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2020년 미코 부회장
    △2021년 미코파워 대표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황정환 기자
    한국경제 마켓인사이트 M&A팀 황정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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