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트로바토레·카르멘·피가로의 결혼…달구벌서 즐기는 '명품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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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오페라축제 내달 개막
'영원'을 주제로 고전·창작 무대
한·중·일 젊은 성악가 총출동
11월까지 44일간 '오페라 대장정'
'영원'을 주제로 고전·창작 무대
한·중·일 젊은 성악가 총출동
11월까지 44일간 '오페라 대장정'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예술감독 정갑균)가 9월 26일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로 개막한다. 축제는 11월 8일까지 44일간 이어진다.
올해 주제는 ‘영원(Per Sempre)’.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고전 오페라와 새로운 창작 작품을 나란히 무대에 올린다.
축제 개막작은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다. 이회수 연출가는 “오페라는 박물관에 걸린 유물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무대 예술”이라며 “개막작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와 버려야 할 아집을 질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은 “‘일 트로바토레’는 음악적으로 원초적이고 강렬한 힘을 지닌 작품”이라며 “작곡가 베르디가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무렵에 쓴 오페라로, 이전 작품과는 다른 음악적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축제는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를 비롯해 비제 ‘카르멘’,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글룩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등 네 편의 전막 오페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피가로의 결혼’은 ‘2025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이 공연에는 해외 오페라극장의 캐스팅디렉터와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해 신진 성악가들의 무대를 보고 글로벌 무대 진출의 기회를 제시한다.
창작 무대도 마련됐다.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미인도’를 모티브로 한 콘체르탄테 오페라 ‘미인’이 첫선을 보인다. 정갑균 예술감독은 “서양에 ‘모나리자’가 있다면 대구에는 신윤복의 ‘미인도’가 있다”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창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중·일 문화 교류의 해를 기념해 세 나라 극장이 공동 제작하는 갈라 콘서트도 준비된다. 한국 성악가 소프라노 임세경, 베이스 사무엘 윤, 테너 유준호와 일본과 중국 성악가들도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축제는 공연을 넘어 산업·공간·예술적 확장을 강조한다. 오페라 기업 간 거래(B2B) 마켓을 열어 세계 극장 간 레퍼토리 교류를 추진하고, 대구 전역과 전국으로 확산되는 프린지 콘서트, 로비콘서트 등으로 관객 저변을 넓힌다. 현대미술가 이배와 협업한 포스터, 지역 작가와 제작한 달항아리 굿즈를 제작·판매하는 등 음악과 미술 장르 간 협업도 시도한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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