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개 멋과 흥이 어우러지는 '2025 지역문화박람회 in 김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는 9월 '2025 지역문화박람회'와 '실버문화페스티벌'의 무대가 될 김해. 가야가 속삭이는 기억을 따라 옛 왕릉과 성곽을 거닐고, 곳곳에 스며든 예술 속에서 오늘을 느낀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처럼,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김해의 매력에 빠져든다.
천지가 개벽한 이래, 김해 지역에는 아직 나라의 이름도, 임금과 신하의 칭호도 없었다. 어느 날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알에서 어린아이가 탄생했으니, 가락국의 시조 수로왕이다.
오늘날 김해에는 찬란한 가야 역사의 흔적이 여럿 남아있다. 김해 수로왕릉에서 첫걸음을 뗀다. 높이 약 5m의 원형봉토분을 중심으로 수로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숭선전과 안향각·전사청 등 건물, 신도비·공적비 등의 석조물이 자리해 있다.
고분군 옆으로는 걷기 좋은 산책로가 꽤 길게 이어진다. 유적 사이를 오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따라 일상과 역사가 맞닿는 풍경이 펼쳐진다.
김해는 철기시대부터 도자기 문화를 꽃피운 곳이다. 상동면 '분청사기 가마터'에서 출토된 가마와 분청 등 유물 5000여 점은 김해 도자기의 2000년 역사를 증명한다. 지금도 140여 개의 지역 공방에서 분청사기를 제작하며 옛 가야토기의 맥을 잇고 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가장 한국적인 미의 원형으로 평가받는 분청도자기의 정체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계승한 공간이다. '흙(Clay)'과 '건축(Architecture)'의 만남을 의미하는 이름처럼, 김해 도자 예술의 현대적 변화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4월 개막한 특별기획전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은 두 달여 만에 누적 관람객 2만 명을 넘어섰다. 김해 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공예 목걸이를 시작으로, 동시대 유리 예술의 정수를 아우른다. 전시는 10월 26일까지 이어진다.
축제의 계절 가을, 김해가 문화의 향연으로 물든다. 전국 232개 지방문화원이 참여하는 '2025 지역문화박람회'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박람회는 이번 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롯데가든파크(롯데정원형공원), 김해롯데아울렛 일원에서 열린다.
Travel Plus- 알아두면 더 즐거운 김해 여행 가이드
한국문화원연합회는 각 지역의 고유문화를 보존·전승하고 지방문화원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부터 개최해온 지역문화박람회도 그 일환이다. 올해 3회를 맞는 박람회에는 저마다의 문화적 색을 뽐내는 232개 지방문화원이 참여한다. 전국 각지의 다채로운 지역문화를 체험하며 멋과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다.
9.26(금)~28(일) *개막식 9.26 18:00~, 폐막식 9.28 15:00~
롯데가든파크(롯데정원형공원), 김해롯데아울렛 일원
〈삼국유사〉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에도 기록된 장군차는 일반 차나무보다 잎이 크고 두꺼워 카테킨, 아미노산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 맑은 황색을 띠며, 은은하고 상큼한 꽃향기가 특징이다. 김해 곳곳에서 장군차를 선보이는 전통찻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 '장군차 산들'은 카페 앞 차밭에서 직접 재배한 싱그러운 차와 양갱, 화과자, 모나카 등 다양한 수제 다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