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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2개 멋과 흥이 어우러지는 '2025 지역문화박람회 in 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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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9월 '2025 지역문화박람회'와 '실버문화페스티벌'의 무대가 될 김해. 가야가 속삭이는 기억을 따라 옛 왕릉과 성곽을 거닐고, 곳곳에 스며든 예술 속에서 오늘을 느낀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처럼,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김해의 매력에 빠져든다.
    가야의 시조이자 김해 김씨의 시조인 수로왕이 묻힌 김해 수로왕릉 전경. 사진=도진영
    가야의 시조이자 김해 김씨의 시조인 수로왕이 묻힌 김해 수로왕릉 전경. 사진=도진영
    다시 만난 가야, 김해의 오늘

    천지가 개벽한 이래, 김해 지역에는 아직 나라의 이름도, 임금과 신하의 칭호도 없었다. 어느 날 하늘에서 내려온 황금알에서 어린아이가 탄생했으니, 가락국의 시조 수로왕이다.

    오늘날 김해에는 찬란한 가야 역사의 흔적이 여럿 남아있다. 김해 수로왕릉에서 첫걸음을 뗀다. 높이 약 5m의 원형봉토분을 중심으로 수로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숭선전과 안향각·전사청 등 건물, 신도비·공적비 등의 석조물이 자리해 있다.
    김해 수로왕릉. 높이 5m의 원형봉토분으로, 납릉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사진=도진영
    김해 수로왕릉. 높이 5m의 원형봉토분으로, 납릉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사진=도진영
    수로왕은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을 왕비로 맞았다. 왕릉 왼쪽 비석의 이수에 새겨진 태양문은 아유타국으로 추정되는 인도 아요디아에서 볼 수 있는 문양으로, 두 사람의 인연을 증명한다.
    2023년 9월 김해대성동고분군을 포함한 7개의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사진=도진영
    2023년 9월 김해대성동고분군을 포함한 7개의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사진=도진영
    김해 수로왕릉에서 수릉원을 따라 10여 분 걷다 보면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김해대성동고분군이 모습을 드러낸다. 높이 20m, 길이 300m의 봉긋한 능선을 따라 가야인들의 무덤이 늘어섰다. 무덤 양식에서 당시 장례 풍습과 사회 구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입지가 좋은 능선부에는 왕과 지배계층의 무덤이, 경사면에는 평민들의 무덤이 형성돼 있다.

    고분군 옆으로는 걷기 좋은 산책로가 꽤 길게 이어진다. 유적 사이를 오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따라 일상과 역사가 맞닿는 풍경이 펼쳐진다.
    전시관 외벽을 감싼 5000장의 도자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상징이자 제1호 소장품이다. 사진=도진영
    전시관 외벽을 감싼 5000장의 도자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상징이자 제1호 소장품이다. 사진=도진영
    예술로 피어난 김해의 유산

    김해는 철기시대부터 도자기 문화를 꽃피운 곳이다. 상동면 '분청사기 가마터'에서 출토된 가마와 분청 등 유물 5000여 점은 김해 도자기의 2000년 역사를 증명한다. 지금도 140여 개의 지역 공방에서 분청사기를 제작하며 옛 가야토기의 맥을 잇고 있다.
    특별기획전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에서 만날 수 있는 유리공예 작품. 사진=도진영
    특별기획전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에서 만날 수 있는 유리공예 작품. 사진=도진영
    양반과 사대부의 청자, 백자와 달리 분청은 서민들의 생활 사기로 여겨졌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소박한 모양새는 우리 민족 특유의 해학미와도 닮았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가장 한국적인 미의 원형으로 평가받는 분청도자기의 정체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계승한 공간이다. '흙(Clay)'과 '건축(Architecture)'의 만남을 의미하는 이름처럼, 김해 도자 예술의 현대적 변화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4월 개막한 특별기획전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은 두 달여 만에 누적 관람객 2만 명을 넘어섰다. 김해 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공예 목걸이를 시작으로, 동시대 유리 예술의 정수를 아우른다. 전시는 10월 26일까지 이어진다.
    가야 건국 설화가 전해지는 구지봉 기슭에 자리한 국립김해박물관. 사진=도진영
    가야 건국 설화가 전해지는 구지봉 기슭에 자리한 국립김해박물관. 사진=도진영
    클레이아크가 김해의 역사를 현대적 시선으로 풀어낸 곳이라면, 국립김해박물관은 역사의 보고와 같다. 선사시대부터 가야, 변한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다. ‘철의 왕국’이라 불릴 만큼 철기 문화가 발달했던 가야의 덩이쇠, 금동관, 장신구 등 귀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2025'지역문화박람회'가 개최될 김해 롯데가든파크 일원. 롯데워터파크,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롯데아울렛 등 문화시설이 집약된
김해관광유통단지 내에 위치한다. 사진=도진영
    '2025'지역문화박람회'가 개최될 김해 롯데가든파크 일원. 롯데워터파크,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롯데아울렛 등 문화시설이 집약된 김해관광유통단지 내에 위치한다. 사진=도진영
    2025 지역문화박람회 & 실버문화페스티벌 in 김해

    축제의 계절 가을, 김해가 문화의 향연으로 물든다. 전국 232개 지방문화원이 참여하는 '2025 지역문화박람회'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박람회는 이번 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롯데가든파크(롯데정원형공원), 김해롯데아울렛 일원에서 열린다.
    2023년 동해시에서 진행된 '지역문화박람회' 전경. 올해도 풍성한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2023년 동해시에서 진행된 '지역문화박람회' 전경. 올해도 풍성한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전시 중심의 기존 형식을 넘어 공연, 체험, 프리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국 각지의 문화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풍성한 행사 부스와 상설 전시가 마련돼 관람객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끼 넘치는 어르신 모여라!' 노년층을 위한 '실버문화페스티벌' 현장.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끼 넘치는 어르신 모여라!' 노년층을 위한 '실버문화페스티벌' 현장.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같은 기간 열리는 실버문화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다. 아마추어 예술가로 활동하는 어르신들이 주인공이 돼 다양한 공연·전시를 직접 선보이는 자리다. 노년층이 문화예술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고, 행복한 노후를 이어가길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 끼와 열정으로 가득한 어르신들의 무대가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여기에 실버세대를 위한 생활 정보를 담은 홍보·체험 부스도 함께 운영해 세대 간 소통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Travel Plus- 알아두면 더 즐거운 김해 여행 가이드

    2025 지역문화 박람회 in 김해.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2025 지역문화 박람회 in 김해. 사진=한국문화원연합회
    2025 지역문화박람회 in 김해

    한국문화원연합회는 각 지역의 고유문화를 보존·전승하고 지방문화원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부터 개최해온 지역문화박람회도 그 일환이다. 올해 3회를 맞는 박람회에는 저마다의 문화적 색을 뽐내는 232개 지방문화원이 참여한다. 전국 각지의 다채로운 지역문화를 체험하며 멋과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다.

    9.26(금)~28(일) *개막식 9.26 18:00~, 폐막식 9.28 15:00~
    롯데가든파크(롯데정원형공원), 김해롯데아울렛 일원
    양갱다식과 함께 제공되는 '장군차 산들'의 장군차. 사진=도진영
    양갱다식과 함께 제공되는 '장군차 산들'의 장군차. 사진=도진영
    김해 장군차

    〈삼국유사〉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에도 기록된 장군차는 일반 차나무보다 잎이 크고 두꺼워 카테킨, 아미노산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 맑은 황색을 띠며, 은은하고 상큼한 꽃향기가 특징이다. 김해 곳곳에서 장군차를 선보이는 전통찻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 '장군차 산들'은 카페 앞 차밭에서 직접 재배한 싱그러운 차와 양갱, 화과자, 모나카 등 다양한 수제 다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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