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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훈식 "경기부양 위해 국채발행은 정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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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확장재정 기조 재확인

    "재정 지출 없이 경기 못 살려
    국가채무비율 감안 신중 접근"
    3차 추경안 편성은 선 그어

    '위기' 석화업계엔 자구책 주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9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9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9일 “재정만으로 경기를 살릴 수는 없지만 재정을 빼고 경기를 살릴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대대적 재정 투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적자 국채 발행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기업과 대주주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 정부의 지원 대책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정부의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만 기업의 생산능력 감축 등 자구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채 발행 불가피론 제기

    강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정 지출을 통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국채를 발행할지는 사실 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가채무비율 상황 등을 감안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강 비서실장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한 바가 없다”이라고 일축했다.

    국가채무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의미하는 수치로, 재정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올해 우리나라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4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일본 등 기축통화국인 주요 선진국보다 낮지만 상승폭이 남다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나라 재정을 ‘씨앗’에 비유하며 “가을에 한 가마 수확할 수 있다면 당연히 씨앗을 빌려 뿌려야 한다”며 국채 발행으로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강 비서실장은 “재정 지출 없이 한국 경제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재정만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장기적 경기 대책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지출이) 무조건 선은 아니지만 그걸 빼놓고 할 순 없다”며 “빚을 내지 않고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석화업계, 생산 물량 줄여라”

    강 비서실장은 중국발(發) 저가 공세 등으로 위기에 빠진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대책도 준비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과 대주주의 강력한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 금융 지원과 가용한 정부 지원 수단을 총동원해 과잉 설비를 줄이고 친환경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전환해 석유화학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강 비서실장은 특히 “석유화학 기업들 스스로가 치킨게임인 걸 알고 있다. 생산 물량을 줄여야 하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런데 ‘너 먼저 죽어라’라며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 우리 석유화학산업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걸 업계와 정부 모두 알고 있다”며 “그래서 기업들에 앞다퉈 자구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고, 기업들도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강 비서실장은 ‘6·27 대책’에 이은 후속 부동산 대책에 대해 “부동산 시장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조속히 공급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재해 근절 대책과 관련해서도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산업 관련 부처 합동으로 제도 개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 대통령이 ‘우리 정부가 고생해서 100명의 목숨이라도 살릴 수 있으면 정말 보람된 일 아니겠냐’고 했다”며 산재 사고 예방에 대한 대통령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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