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은 협상 테이블에도 못 올랐다…'소년 가장' 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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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은 협상 테이블에도 못 올랐다. ‘소년 가장’이 된 기분이다.”
31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 철강 관세(50%)가 원안대로 확정되자 국내 철강업계는 초상집 분위기였다. 유럽연합(EU)처럼 일정 물량을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무너져서다. 50% 관세를 내면 가격 측면에서 국산 철강재가 설 땅을 잃는 만큼 우리 철강업계는 6조4000억원에 달하는 미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날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 현대제철 등 한국 철강 기업은 미국에 철강재 276만5000t을 수출했다. 금액으로 47억달러(약 6조4808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철강 수출 시장이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50% 관세가 적용되면서 국내 철강재는 미국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가격이 비싸져서다. 국내에서 t당 83만원에 팔리는 열연강판이 미국으로 건너가면 물류비와 관세를 더해 t당 130만원으로 뛴다. t당 120만원 안팎인 미국 유통가보다 7% 이상 비싸다.
반면 지난해 철강재 390만t을 미국에 수출한 EU는 무관세 쿼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20만t을 수출한 멕시코도 미국과 무관세 쿼터를 논의하고 있다. 일본도 한국과 똑같이 50% 관세가 확정됐지만 상황은 다르다.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4위인 일본제철(4364만t)이 US스틸(1418만t)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미국에 생산 시설이 하나도 없는 한국과는 결이 다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포스코 등과 추진하는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2029년에나 완공된다. 이 프로젝트의 조강 생산량은 연 270만t 수준으로 US스틸에 한참 못 미친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양자 회담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조선업 재건에 필요한 특수강과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의 필수품인 강관(파이프)만이라도 50% 관세 예외 품목으로 지정될 여지가 있어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LNG 등과 연계해 새로운 기회를 찾거나 미국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31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 철강 관세(50%)가 원안대로 확정되자 국내 철강업계는 초상집 분위기였다. 유럽연합(EU)처럼 일정 물량을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무너져서다. 50% 관세를 내면 가격 측면에서 국산 철강재가 설 땅을 잃는 만큼 우리 철강업계는 6조4000억원에 달하는 미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날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 현대제철 등 한국 철강 기업은 미국에 철강재 276만5000t을 수출했다. 금액으로 47억달러(약 6조4808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철강 수출 시장이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50% 관세가 적용되면서 국내 철강재는 미국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가격이 비싸져서다. 국내에서 t당 83만원에 팔리는 열연강판이 미국으로 건너가면 물류비와 관세를 더해 t당 130만원으로 뛴다. t당 120만원 안팎인 미국 유통가보다 7% 이상 비싸다.
반면 지난해 철강재 390만t을 미국에 수출한 EU는 무관세 쿼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20만t을 수출한 멕시코도 미국과 무관세 쿼터를 논의하고 있다. 일본도 한국과 똑같이 50% 관세가 확정됐지만 상황은 다르다.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4위인 일본제철(4364만t)이 US스틸(1418만t)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미국에 생산 시설이 하나도 없는 한국과는 결이 다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포스코 등과 추진하는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2029년에나 완공된다. 이 프로젝트의 조강 생산량은 연 270만t 수준으로 US스틸에 한참 못 미친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양자 회담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조선업 재건에 필요한 특수강과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의 필수품인 강관(파이프)만이라도 50% 관세 예외 품목으로 지정될 여지가 있어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LNG 등과 연계해 새로운 기회를 찾거나 미국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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