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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핏자국·황변 얼룩진 의료 세탁물 14만벌, 하루 만에 완벽 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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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린토피아 안성공장 가보니…

    국내 주요 대형병원 21곳 선택한 의료 세탁 전문 공장
    ‘오염동·청결동’ 완전 분리, 고온 세탁·건조로 오염물 완전 제거

    RFID·자동화 설비 도입해 감염 리스크 줄이고 대량 세탁 효율 높여
    지난해 매출 2976억원의 16.8%는 'B2B 사업'

    "의료 리넨 구독 서비스로 중소병원 공략 본격화하겠다"
    백정현 크린토피아 헬스케어센터 공장장이 세탁물 분류 및 작업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안성=은정진 기자
    백정현 크린토피아 헬스케어센터 공장장이 세탁물 분류 및 작업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안성=은정진 기자
    지난 23일 방문한 경기도 안성시 크린토피아 세탁 2공장. 2016년 가동을 시작한 의료 세탁 1공장 옆에 연면적 7600여㎡ 규모로 2022년 증설된 대규모 세탁 시설이다. 연간 최대 2만t의 의료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는 이곳에선 하루 평균 50t, 약 14만벌의 사용된 의료용 세탁물들이 크린토피아만의 세탁·건조·다림 과정을 거쳐 깨끗한 옷과 침구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의료용 시트와 RFID가 부착된 의사 및 간호사 수술복이 각 품목이 자동화 설비를 통해 항목별로 정밀하게 분류되고 있다. 안성=은정진 기자
    의료용 시트와 RFID가 부착된 의사 및 간호사 수술복이 각 품목이 자동화 설비를 통해 항목별로 정밀하게 분류되고 있다. 안성=은정진 기자
    내부에 들어서자 병원별 환자복·의료진 가운·수술복 등 종류별로 구분된 병원별 세탁물들이 ‘백(bag) 시스템’을 통해 자루에 담긴 뒤 공중에 매달려 대형 세탁기로 자동 운반됐다. 백 공장장은 “통상 병원마다 세탁물 수량을 일일이 셀 수 없기 때문에 자루에 실린 무게 정보로 물량을 파악한다”며 “들어올 때 무게와 다시 나갈 때 무게를 똑같이 맞춰 입출고해 제품 손실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탁이 완료된 세탁물이 백 시스템(bag system)을 통해 천장 라인을 따라 대기 후 작업 구역으로 자동 이송되고 있다. 안성=은정진 기자
    세탁이 완료된 세탁물이 백 시스템(bag system)을 통해 천장 라인을 따라 대기 후 작업 구역으로 자동 이송되고 있다. 안성=은정진 기자
    이 세탁 공장이 다른 세탁 공장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오염동과 청결동을 명확히 구분해 놨다는 점이다. 오염동과 청결동 내 물품은 물론 인력도 쉽게 이동하지 못한다. 감염과 오염에 대한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오염동에 세탁물이 투입되자 먼저 소독액을 분사하는 1차 약물 소독이 진행됐다. 이후 세탁물이 8~10칸 정도의 연속 세탁기에 들어가 단계별로 지나가며 90도의 고온 스팀으로 세탁됐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핏자국·곰팡이·황변 등 환자복에서 쉽게 발생하는 특수 오염들이 깨끗이 제거됐다. 모든 세탁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총 34분이 걸렸다.

    세탁된 옷들은 진공 흡입기로 빨아들여 공중 터널을 통해 연속 건조기로 들어갔다. 건조기는 120도의 직화 가스 시스템으로 세탁물을 말린 뒤 청결동으로 배출됐다.

    청결동으로 들어온 세탁물들은 옷걸이에 걸려 다림 시설인 아이로너로 들어간다. 다림질을 마친 세탁물은 자동 폴딩 기계에 의해 개고 접혀졌다. 예전엔 모두 사람이 직접 하던 일이었다. 공장 작업자들은 세탁 후 다림질된 환자복과 의료진 유니폼, 병원 침대 커버 등을 분류해 수량별로 묶거나 오염물이 남아 있는 세탁물을 선별하는 작업만 진행했다.

    백 공장장은 “의료기관 세탁물은 일반 옷과 달리 혈흔이나 병원균·병원체와 같은 유해 물질에 노출되는 등 위험성이 크다”며 “안성 케어 센터에서 엄격하고 전문적인 프로세스에 따라 세탁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모든 세탁과 건조 및 포장까지 하루면 마무리 돼 수거된 다음날 병원에서 세탁물을 받아 볼 수 있는 신속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의료용 환자복과 유니폼이 자동 레일 시스템을 따라 이동중이다. 안성=은정진 기자
    의료용 환자복과 유니폼이 자동 레일 시스템을 따라 이동중이다. 안성=은정진 기자
    이 공장에선 병원별, 또 의료진별로 옷이 섞일 가능성이 0%다. 의료진과 병원 정보를 안테나·칩으로 구성된 RFID(무선식별 태그) 태그에 저장해 유니폼이나 수술복 등에 부착한 뒤, RFID 리더를 통해 해당 병원별로 별도 분류해 입출고하기 때문이다. 백 공장장은 “오염 세탁물 분리는 물론 유니폼이나 수술복이 어떤 재질과 오염도인지를 파악해 세제나 물 온도, 세탁 시간 등을 다르게 레시피할 수 있어 공정의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고성능 장비인 비전시스템이 병원 침대 시트의 오점이나 얼룩 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불량품을 분류하고 있다. 안성=은정진 기자
    고성능 장비인 비전시스템이 병원 침대 시트의 오점이나 얼룩 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불량품을 분류하고 있다. 안성=은정진 기자
    크린토피아는 지난해 회사 매출 2976억원의 16.8%를 B2B 사업으로 거뒀다. B2B 사업 매출액의 64%는 의료용 세탁 서비스였다. 나머지는 호텔 침구 세탁(20%), 공장 작업복 등 기업용 세탁(16%) 등 이었다.

    B2B 사업 매출을 매년 30%씩 성장시키기 위해 크린토피아는 또 다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의료용 리넨 구독 서비스다. 리넨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크린토피아가 환자복, 수술복, 침대 및 베개 커버 및 수술용 리넨을 대신 구매해 병원으로 납품하고 정기적으로 자동 수거해 세탁물을 관리해준다. 사용하고 남은 여분의 리넨과 의료복은 병원 대신 크린토피아 공장 내 물류센터에 보관도 해준다. 현재 200병상 정도의 중소형 병원 10곳을 대상으로 시범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장윤혁 크린토피아 B2B 그룹장(상무)은 “병원 행정 실무자들이 연평균 10억원가량의 의료복 구매 비용은 물론 재고 및 보관 공간 관리 및 인력 투입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만족스러워한다”며 “이불이나 시트 등은 로고가 없어도 무방해 서울대병원 등 일부 대형병원들을 대상으로 현재 구독 서비스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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