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사드, 패트리어트를 우리 손으로"…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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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부지 내에는 실제 상황과 같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연구소의 북쪽 방향으로 300m 이상 떨어진 곳에 신호타워를 설치해놨다. 미사일, 전투기 등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신호를 쏴주는 역할이다. 김태영 레이다시스템기술1팀 수석연구원은 "전쟁이 났을때와 같은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개발한 미사일 시스템 기술의 수준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실은 지난 5월부터는 특히 더 바빠졌다. 국방과학연구소가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와 손잡고 L-SAM의 차세대 버전인 L-SAM-Ⅱ 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미사일 시스템 비용의 약 30~40%를 차지하는 레이더를 담당한다. L-SAM-Ⅱ는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운용중인 사드(THAAD)와 거의 유사한 기술수준의 고고도 미사일 시스템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군의 사드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이 함께 제작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조심스럽게 2029년 이후에는 우리 무기가 한반도의 고고도를 방어하는 주 무기가 될 날이 올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L-SAM 레이더 연구소 부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천궁-Ⅱ(M-SAM-Ⅱ) 레이더 시험장. 이 곳 연구원들도 국산 국방 기술 확대의 꿈을 가지고 한창 일하고 있었다. 방음벽에 둘러쌓인 이 곳에서는 갓 조립된 천궁-Ⅱ 레이더의 전파 송신, 반사파 분석 실험이 한창이었다. 한화시스템은 경북 구미에서 부품들을 생산한 후 용인연구소에 조립해 제품을 완성한다.
국내 방산업체들이 L-SAM-Ⅱ, 천궁-Ⅲ 등 국산 무기 고도화에 성공한다면 수출길 확대로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천궁-Ⅱ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UAE 등에서 '수주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 홍윤석 레이다연구소장은 "한국의 미사일 시스템 기술 개발 속도가 과거 예상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라면서 "몇 년내에 방산기술에서 전세계 주요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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