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글로벌 반도체 랠리를 이끌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NVDA)는 전일 대비 4.0% 오른 170.32달러에 마감해 시가총액 3조 달러선을 재차 회복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전용 H20 칩에 대해 수출 허가를 부여한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출 허가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이후 제한된 제품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엔비디아의 아시아 매출 비중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H20은 미국 정부의 규제 기준을 피하면서도 AI 연산 기능을 일부 갖춘 전략 제품으로, 시장 확대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엔비디아의 강세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 전반도 상승했다. AMD는 3.2% 상승하며 동반 랠리에 합류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9%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도 이날 2.6% 상승해 4,800선을 재차 상회했다.
이번 반등 흐름은 최근 부진했던 반도체 종목에 다시 한 번 투자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AI, HPC,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내 인프라 확대 및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어 중장기 업황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 반도체주 투자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스탁론을 활용한 해외주식 투자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스탁론(주식매입자금)은 국내 주식을 담보로 해외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는 레버리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변동성 장세에서 분할 매수와 현금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수출 규제가 오히려 정책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대응 전략과 미국 내 AI 투자 확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