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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친인척 회사서 중간 유통수익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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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기기社 두번 울리는 구매대행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건강보험 저수가에 더해 복잡한 유통 구조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은 제품을 중대형 병원에 바로 공급하지 못하고 병원이 세운 구매 대행사(간납사)를 거쳐 공급하고 있다. 구매 대행사는 중간 유통 수익을 얻는다. 해외에도 비슷한 관행이 있긴 하다. 하지만 중간 유통 마진이 2~3%로 국내(업계 추산 10~20%)와는 차이가 크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외국 병원은 경영 효율 차원에서 구매 대행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한국 구매 대행사는 별다른 전문성 없이 중간 유통 마진만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중대형급 병원에서 병원 운영자의 친인척이 구매 대행사를 경영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기 유통질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병원 구매 대행사 중 30%가 병원 운영자의 특수관계인이다. 구매 대행사 수익은 상당 부분 병원 혹은 의사에 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료기기업체 대표는 “최근 의사 공급이 부족해지자 고액 임금을 받는 의사를 붙잡는 용도로 구매 대행사 수익을 활용하는 병원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구매 대행사는 의료기기 업체에 구매 대금을 1년 가까이 늦게 지급하는 등 갑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료기기 단체 임원은 “대금 지급이 늦어져서 당장 생존을 걱정하는 의료기기 업체가 많다”고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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