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 독무대 삼원계로 영토 확장…이대로면 전고체·나트륨도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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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中의 기술 굴기
하지만 최근 들어 경쟁 양상이 바뀌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돌파를 위해 저렴한 LFP 배터리 개발에 들어간 반면 CATL 등 중국 업체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삼원계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이 이런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시장이다. CATL은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LFP뿐 아니라 삼원계 배터리도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기업이 해외에 짓는 첫 삼원계 배터리 라인이다. 니켈 비중이 50% 안팎인 미드 니켈부터 시작해 80%가 넘는 하이 니켈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등이 등장하면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가 주력으로 올라설 것이란 판단에 따른 처방이다.
CATL의 삼원계 도전은 국내 배터리업계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한동안 한국 배터리를 주로 써온 BMW가 프리미엄 전기자동차 라인인 i4, ix3에 CATL 삼원계 배터리 장착률을 높이고 있어서다. BMW에 들어가는 배터리 가운데 CATL 비중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중국은 미래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놓고도 다투고 있다. 에너지 밀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어 ‘프리미엄 배터리의 미래’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서 한국과 중국의 개발 성과는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고체 배터리 연구지원금(1조1300억원)이 한국(1100억원)의 열 배란 점에서 결국 중국이 앞서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튬을 저렴한 소금(나트륨)으로 대체한 덕에 ‘중저가 배터리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나트륨 배터리는 중국의 독무대다. CATL은 개발을 끝마치고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BYD도 중국에 30GWh 규모의 나트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은 아직 상용화 계획을 잡지 못했다.
데브레첸=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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