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해도 金이 최고야'…'금 ETF' 쏟아진다는데, 뭐 살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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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현물 ETF, 5종으로 늘어나
퇴직연금 계좌로도 투자 가능…세율 낮출 수 있어
"총보수·월배당 등 고려 후 투자해야"
퇴직연금 계좌로도 투자 가능…세율 낮출 수 있어
"총보수·월배당 등 고려 후 투자해야"
올해만 금 현물 ETF 3종 출격…불확실성 확대되며 금 가격 상승세
27일 코스콤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된 금 현물 ETF는 모두 5종이다. 지난해까지 금 현물 ETF는 'ACE KRX금현물' 밖에 없었다. 4종이 올해 신규 상장했고, 이 가운데 3종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등으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 현물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 운용사들이 잇따라 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꾸준히 우상향 기조를 이어간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전날 국내 금(KRX 금시장 기준)은 g당 14만5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12만4190원)보다 17.22% 높다. 금 한 돈(3.75g) 가격(살 때 기준)도 작년 말 52만7000원에서 전날 63만4000원으로 20.3% 뛰었다. 국제 금 가격도 올해 들어 26% 넘게 급등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중동 불안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을 선호하는 세계 중앙은행의 기조도 금 강세에 한몫했다. 세계금위원회(WGC) 자료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은 2022년~2025년 4년 연속으로 연 1000t 이상의 금을 매입할 전망이다. 또 미국 중앙은행(Fed)도 통화정책 완화를 시사하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금을 포함한 귀금속 섹터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올해 들어 출시된 금 관련 ETF는 모두 현물 ETF다. 기존 금 선물 ETF가 있었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선물 상품은 롤오버(선물 상품의 월물 교체 과정에서 드는 비용)가 있어 총 보수율도 현물 ETF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또 퇴직연금 계좌로 금 선물 ETF를 담을 수 없어 시장이 커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운용사들은 이를 대신하기 위해 현물 ETF를 선보이게 됐다.
어떤 상품 투자할까…기초지수, 총보수 살펴보고 투자해야
또 ETF마다 구조가 달라 투자 전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금 현물 ETF는 'ACE KRX금현물'이다. 이 상품은 국내 첫 금 현물 ETF다. 2021년 12월 15일 상장했다. 25일 기준 순자산(AUM)은 1조2883억원에 달한다. 작년 말(6228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국내 상장된 원자재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60일 평균 거래대금은 267억원 수준이다. 유동성과 거래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는 순자산 규모가 큰 'ACE KRX금현물'이 적합하다.
장기 투자자라면 보수가 낮은 상품이 유리하다. ETF 상품 간 수수료 차이는 소수점 단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TIGER KRX금현물의 총보수는 연 0.15%로 기초지수가 같은 ACE KRX금현물보다 0.35%포인트 낮다.
다만 TIGER KRX금현물은 최근 상장한 탓에 총 보수비용(TER)이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상장 1개월 후부터 매월 공시될 예정이다. 또 상장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ETF의 경우 매매·중개 수수료도 과다하게 발생할 수 있어 TER과 실부담비용을 함께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김치 프리미엄'에서 벗어나고 싶은 투자자는 해외 시세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가격이 고평가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지난 2월 국내 금 투자 수요가 폭증하며 국내 금 가격이 해외 가격을 20% 이상 웃돌았다.
현금 흐름이 중요한 투자자들은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가 적합하다. 이 ETF도 해외 금 관련 ETF를 편입한 재간접형 상품이다. 다만 국제 금 가격을 90% 이상 추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옵션프리미엄을 분배 재원으로 연 4%의 배당을 추구한다. 5월과 6월 각각 주당 40원, 36원의 분배금이 지급됐다. 이 ETF의 순자산은 232억원이다. 총보수는 연 0.45%, TER은 연 0.48% 수준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CC리서치부장은 "금 현물에 투자할 땐, 국제 시세와 원·달러 환율을 고려해야 한다"며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국내 금 현물 이론 가격 상승세가 국제 시세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ACE KRX금현물 ETF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헤지하지 않은 상품이기 때문에 원화 강세 국면에서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ETF보다 성과가 부진했다"며 "국제 시세 전망, 원·달러 환율 변동 리스크까지 감안해 금 현물 ETF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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