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정책, 한국 자동차 최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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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미국 관세정책의 품목별 수출 영향' 보고서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미국 관세정책의 품목별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국내총생산(GDP) 재화 수출 기준 0.6%, 대미 수출(물량) 기준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관세율은 현재 유예된 수준이 유지되는 것으로 가정했다. 중국·캐나다·멕시코 외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관세가 적용되고 철강·알루미늄, 자동차·부품 품목 관세는 25%로 유지되는 시나리오다. 반도체 등 품목 관세는 하반기 중 10% 부과 후 변화가 없는 상황으로 설정됐다.
자동차의 타격이 큰 것은 대미 수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46%로 클 뿐 아니라 중국 자동차의 미국 내 비중이 미미해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보고서는 "4월 초 관세 부과 이후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영향이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고, 앞으로 점차 뚜렷해질 것"이라며 "관세 회피 등을 위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이 더 확대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출이 더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철강·알루미늄 산업은 같은 시나리오에서 GDP 재화 수출과 대미 수출(물량) 기준으로 연 0.3%, 1.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금속도 미국 시장 비중이 크고 관세율 자체가 25%로 높아서다.
보고서는 "이미 3월 관세가 부과됐지만, 3∼4개월의 계약·출하 시차 때문에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기존 계약 기간이 끝나는 3분기부터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은은 "미국 관세로 자동차·철강 등의 단기적 수출이 감소하고 미국으로 생산 이전에 따른 장기적 영향까지 받을 것"이라며 "자동차의 경우 전후방 영세 협력사가 많아 우리나라 경제와 고용에 미칠 충격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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