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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떨어지면 상권 갈아타죠"…사상 최대 실적 올린 맘스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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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스토리

    노후 점포 되살리기 전략으로
    활력 있는 상권 찾아가 재개점

    버거는 물론 치킨·피자도 팔아
    작년 매출 4179억…14% 급증
    서울 목동 학원가에 있는 100㎡ 규모의 맘스터치 매장은 지난 3월 2억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국 1450여 개 맘스터치 매장 가운데 3위의 성적이다. 전국 평균 대비 5배가 넘고, 매장 면적당 매출로는 전국 1위다.
    "매출 떨어지면 상권 갈아타죠"…사상 최대 실적 올린 맘스터치

    ◇ 리모델링이 아니라 리로케이션

    목동점은 원래 장사가 잘되던 매장이 아니었다. 변화가 생긴 건 맘스터치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2001년생 이서영 씨가 10년 된 노후 매장을 인수하면서다. 2013년 개점한 목동점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노후화되고 주변 상권도 바뀌었다. 이씨는 맘스터치 본사와 손잡고 6개월간 상권 분석에 매달렸다. 그리고 1년6개월 전 일을 냈다. 학원이 밀집한 상권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맘스터치에서 이씨의 사례는 드문 일이 아니다. 오래된 프랜차이즈들이 리모델링 및 리브랜딩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것과 달리 맘스터치는 상권 자체를 옮기는 ‘리로케이션’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10개 매장이 자리를 옮겼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상권이 변하면 매장 위치도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맘스터치의 숨은 전략 중 하나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지난해 매출은 4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늘었다. 본사 영업이익도 734억원으로 같은 기간 21.9% 증가했다. 주요 프랜차이즈가 소비 위축으로 어려운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건 이례적이다.

    ◇ 도쿄 시부야에서도 ‘숍인숍’ 전략

    맘스터치는 리로케이션 전략뿐 아니라 메뉴 확대를 통한 매출 효율화에 집중했다. 햄버거는 오후 5시 이후 매출이 뚝 떨어지는 반면 치킨은 5시 이후부터 매출이 오른다는 점에 착안했다. 매출이 줄어든 시간대를 치킨으로 채우자 숨어 있던 매출이 솟아올랐다. 치킨 패티를 튀기는 설비가 있으니 추가 비용도 많이 들지 않았다. 치킨집이 햄버거를 메뉴에 추가하려면 영업시간 확대로 인한 인건비 상승, 식자재 관리 어려움 등이 따른다. 하지만 치킨 버거집이 치킨을 메뉴에 추가하는 건 어렵지 않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치킨이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자 매출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치킨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치킨 전문 브랜드인 노랑통닭(752개) 매출(106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 가운데 치킨 비중은 2020년 10.5%에서 최근 24%로 높아졌다.

    맘스터치는 피자도 추가했다. 피자 수요가 있는 지역을 분석해 기존 버거+치킨 매장에 피자를 더하는 ‘숍인숍’ 매장이다. 피자까지 파는 매장은 현재 149개에서 올해 말 25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숍인숍 형태는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다. 일본 도쿄 시부야 매장에 피자를 숍인숍으로 추가했다. 시부야 매장은 도쿄 1호 직영점으로, 지난해 3월 연 뒤 누적 방문객이 70만 명, 누적 매출 50억원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오래된 가맹 프랜차이즈가 다시 성장하는 사례로는 유일무이”라며 “업계에선 경영 전략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고윤상 기자
    투자의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단백질 같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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