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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로노이 'VRN11', 240㎎ 투약 완료…고용량 임상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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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용량서 CR 확인…7월 고용량 첫 발표 나올듯
    식약처 빠른 증량 허가…독성 없어
    보로노이의 표적항암 신약 후보물질 ‘VRN11’이 240㎎ 고용량 투약을 마친 데 이어, 320㎎ 이상 구간 진입을 앞두고 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2일 “오는 7월 학회에서 240㎎ 에스컬레이션 데이터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라며 “저용량에서부터 완전관해(CR) 사례가 관찰된 만큼 고용량에서 더욱 우수한 효능 데이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40㎎까지 투약 완료…320㎎도 곧 진입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보로노이가 VRN11의 최대 용량을 기존 160㎎에서 320㎎ 이상까지 증량할 수 있도록 임상 1a상 설계 변경을 승인했다. 보로노이는 현재 240㎎ 투약을 마치고 320㎎ 진입을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

    이번 고용량 진입은 경쟁 약물 대비 혈중 농도가 수 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독성 없이 고용량 투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로노이 측에 따르면 160㎎ 투약 환자 중 아직까지 2등급 이상 약물 관련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240㎎ 용량에서도 심각한 부작용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측 입장이다. 업계는 3등급 이상을 심각한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식약처가 VRN11의 용량 증량을 일반적인 피보나치 방식보다 빠른 속도로 늘릴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은 약물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지 않으면 어려운 결정”이라며 “초기 임상에서도 독성이 거의 관찰되지 않은 만큼, 고용량에서도 충분한 내약성이 입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7월 중 학회에서 240㎎ 투약 환자군의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데이터 컷오프 기준에 따라 일부는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저용량서 뇌전이 완전관해…AACR 발표로 구조적 우위 입증

    보로노이가 VRN11의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 것은 지난달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처음이다. EGFR C797S 돌연변이를 가진 뇌전이 환자에게 40㎎을 투여한 결과, 폐 병변이 50% 이상 줄었고 뇌에 있던 10.6㎜ 병변은 2개월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완전관해(CR)).

    보로노이 관계자는 “경쟁 약물 대비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이 월등히 높은 VRN11의 구조적 특성이 임상에서 발현된 결과”라며 “뇌전이 환자에게 강력한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EGFR 엑손19결손 또는 L858R 돌연변이 이후 내성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명확 내성’(common unknown) 환자 12명 중 8명에게서 안정 병변(SD) 이상의 반응이 확인됐으며, 이 중 40㎎ 이상 투여 환자 6명 전원은 SD 이상 반응을 보여 질병통제율(DCR) 100%를 기록했다. 최저용량인 10㎎ 투여 환자 중에서는 무진행생존기간(PFS) 8개월을 달성한 사례도 나왔다.

    회사 관계자는 “저용량에서부터 긍정적인 항암 반응이 관찰되는 만큼 고용량에선 더 우수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3차 이상 치료를 받은 고도불응 환자에서 이 같은 반응이 나타났다는 점은 VRN11이 매력적인 2차 치료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표적 부재’ 환자 겨냥…5조원 시장 노린다

    항암제 주요 적응증 PFS (개월) 3등급 이상 부작용
    VRN11 EGFR C797S, 뇌전이, 불명확 내성 108개월 사례 보고 없음 (160mg까지)
    타그리소 (2차) EGFR Del19/L858R 이후 내성 2.8 낮음
    리브리반트 + 화학요법 Del19/L858R 불명확 내성 (병용) 6.0 75% 이상
    자료 : 각 업체, 한경바이오인사이트


    VRN11이 겨냥하는 주요 시장은 기존 EGFR 억제제(1~3세대) 이후 내성이 생긴 두 환자군이다. 첫 번째는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이후 C797S 돌연변이가 나타난 환자군으로, 전체 EGFR 변이 환자의 약 10%를 차지하지만 아직까지 허가된 치료제가 없다. 해당 시장은 PFS 기준 10개월 수준 약물이 등장할 경우 연간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두 번째는 엑손19결손/L858R 변이 후 내성 돌연변이가 규명되지 않은 환자군이다. 기존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은 3등급 이상 부작용 비율이 75%를 넘어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크다. 현재 병용요법 기반 PFS가 약 6개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VRN11이 단독요법으로 12개월 이상의 PFS를 입증할 경우 표준 치료 대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해당 시장은 최대 5조원 규모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로노이는 2026년 VRN11 단독요법으로 글로벌 2상에 진입해 가속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에는 화학항암제와 병용 전략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부작용 때문에 한계에 다다른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VRN11은 160㎎까지도 2등급 이상의 부작용이 없어 병용 설계 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고용량에서도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장기 생존 데이터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VRN11을 통해 미충족 수요가 큰 폐암 2차 치료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5월 3일 08시00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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