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년간 국채 투자는 그야말로 열풍이었다.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리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손실로 이를 대체할 안전 상품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마침 기준금리가 지속해서 올라가 있었던 상황에서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던 국채에 개인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현시점에서 한국 국채는 연 2%대 중반에서 하방이 어느 정도 닫혀 있는 모습이다. 반면 미국 국채는 높은 환율에도 연 4%대 초중반의 높은 금리로 지속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미국 국채 투자가 조금 수그러질 만한 시점에서 브라질 국채가 다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높은 금리다. 지난달 19일 브라질 통화정책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한 연 14.25%로 결정했다. 10년 만기 브라질 채권 금리는 연 14%대 중반을 넘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의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물론 기준금리가 연 14%가 넘는 국가의 채권이 안전할 리는 없다. 2010년 5월 한국과 브라질이 조세협약을 맺으면서 브라질 국채가 연 10%의 고금리, 비과세 등으로 고액 자산가에게 인기리에 판매됐다. 하지만 환율 급락, 금리 변동성 등이 워낙 심해 이후에는 외면받았다.
하지만 오는 15일 예산지침법에서 재정목표가 어떻게 설정되는지 또 다음달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향후 인상 속도가 늦춰지는 것을 확인한다면 장기금리는 기준금리에 앞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재정 지출 확대에 냉소적이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도 1년 후 대선이 있어 방향 전환할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무역 전쟁,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 인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가운데 원자재가 풍부한 브라질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브라질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 향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의 매수세를 형성할 수 있다. 하지만 금리가 아무리 높고 원자재가 풍부하며 경제 안정성이 예상된다고 해도 남미 국가들의 잠재적인 리스크는 크다. 무엇보다 지속해서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