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갑부 고려인 여성, 이혼 과정서 총격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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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법원이 이혼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고려인인 김은 육아 휴직 중이던 2004년 전자상거래 업체 와일드베리스를 창업해 러시아 최대 업체로 키워 자수성가 신화로 꼽힌다. 러시아 포브스는 김이 72억달러(약 10조5천억)의 순자산을 보유해 지난해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1위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바칼추크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그해 10월 남편을 따라 바칼추크로 바꿨던 성을 김으로 되돌렸다.
김은 부부 사이 사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두 사람은 갈등의 큰 부분은 회사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와일드베리스가 러시아 최대 옥외광고 업체 루스 아웃도어와 합병한다는 계획이 발표됐지만 바칼추크가 이를 반대한 것이다.
그 와중에 지난해 9월 모스크바의 와일드베리스 사옥에서 총격전까지 벌어졌다. 바칼추크가 협상하겠다며 건장한 남성들과 함께 사무실을 찾았다가 김이 고용한 경비원과 충돌해 총격전이 벌어졌고 사망자까지 나왔다.
바칼추크는 와일드베리스 지분 1%를 보유했는데 이혼의 대가로 김에게 지분 절반을 요구했다. 자신의 자금으로 와일드베리스를 창업했다는 주장이다.
이혼 후에도 재산 다툼은 이어지고 있다. 재산 분할에 대한 법원 심리는 오는 18일 열리고 이를 통해 와일드베리스의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
22년간 결혼을 유지한 두 사람 사이에는 7명의 자녀가 있다. 아이들은 모두 김이 양육하고 바칼추크는 면접교섭권을 갖고 양육비를 줄 예정이다.
러시아 포브스는 바칼추크가 미성년 자녀 5명에게 각각 매달 4만1천루블(약 62만원)의 양육비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러시아에서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이면 배우자는 소득의 절반을 자녀 양육비로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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