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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신약개발은 한계, 18개월이면 전임상 끝…AI가 인류난제 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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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실리코메디신 CEO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에서 계산 속도는 곧 정확도를 의미합니다.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면 약물의 품질과 다양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메디신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터가 신약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4년 설립된 인실리코메디신은 AI 신약 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다. 이들이 개발한 AI 플랫폼 ‘파마.AI’는 10년 이상 걸리던 기존 신약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자보론코프 CEO는 “AI를 이용하면 18개월 안에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을 모두 마칠 수 있다”며 “전통 신약 개발에서 5~6년 걸리는 과정을 확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실리코메디신은 양자컴퓨터를 AI 신약 개발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2023년 신약 개발 때 양자컴퓨팅 기술의 이점을 분석한 결과를 논문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AI 모델에 양자컴퓨팅 기술을 적용한 뒤 기존 모델과 성능을 비교했지만 큰 이점을 찾지 못했다. 자보론코프 CEO는 “이후 양자컴퓨터 성능이 발전하면서 점차 더 나은 결과물을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양자컴퓨터와 기존 컴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복잡한 확률 분포를 기반으로 학습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양자컴퓨터로, 화합물의 설계도 격인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과정은 기존 컴퓨터로 수행했다. 두 시스템의 장점을 결합해 효율을 극대화했다.

    인실리코메디신은 자체적으로 약 10개 임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얀센 등과 공동 연구도 하고 있다. AI로 발굴한 핵심 후보물질인 폐섬유증 신약(INS018_055)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임상 2상 결과에서 최초로 증상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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