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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헌의 마중물] 정체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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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김영헌의 마중물] 정체성에 대하여
    조직의 리더로서 자신을 성찰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정체성일 것이다. 정체성은 자신의 과거-현재-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정체성(正體性)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존재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여기서 본질이란 사물을 그 자체이도록 하는 고유의 성질이다.

    '나는 누구인가?(Who am I ?)'를 스스로 물을 때 정체성이란 단어, 즉 Identity를 떠올린다. 정체성을 논할 때 기본은 코칭 철학에서 처럼 ‘나는 모든 사람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고 존중한다’는 것을 자신에게도 적용하고 ‘자신이 존귀한 존재‘라는 것에서 출발한다.

    배우이자 소설가인 차인표도 ‘모두가 존귀한 존재’임을 강조했다. 그는 절판으로 중단되었던 소설 <그들의 하루>가 다시 시작된 것을 자축하면서, 중단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그들에게 시(詩) 한편을 선사하고 있다.

    <그들, 그대들, 우리들>

    사람을 숫자로 부르지 말아요.
    이름을 불러요.
    누구에게나 이름이 있잖아요.
    (중략)
    그리고 그대와 우리.
    한명이 한 세상씩 한껏 품고 살아가는 존귀한 존재랍니다.
    (중략)

    등장인물 나고단, 이보출, 박대수는 각각 소설 속 인물이지만 책을 읽는 독자와 함께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 현실의 삶도 고귀한 존재로서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등장인물, 그리고 독자들이 존귀한 생명으로서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개그맨으로서 인생을 출발하여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고명환은 <고전이 답했다> 책에서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의 이야기를 가져온다. “교육자는 아이에게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대신, 다른 사람의 완성된 생각을 머릿속에 잔뜩 주입하려고 애쓸 뿐이다” 소펜하우어는 이런 상황을 ‘직관‘과 ’개념‘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직관‘이고, 누군가에 의해 완성된 생각이 ’개념‘이다,

    ‘직관’은 직접 관찰한다는 뜻으로 내가 보고 느끼고 직접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고, ‘개념’은 각각의 개인이 겪고 경험한 것 중에 공통된 부분을 모아 보편화된 조건으로 모은 것으로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정의해 놓은 생각이다.

    고명환은 1997년 개그맨 생활을 시작했다. ‘젊었을 때 참고 일해야 한다‘, ’나중에 행복한 날을 위해서 지금 돈을 많이 모아야 한다‘ 등의 개념을 가지고 8년을 살았는데, 2005년 드라마 촬영 후 돌아오던 길에 매니저가 운전하던 차가 앞서가던 트럭과 크게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눈을 뜨고 보니 의사선생님이 사흘 안에 죽을 수 있으니, 유언하고 신변을 정리하라고 권했다. 언젠가 있을 행복한 날을 누리기도 전에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다.

    그는 사형선고를 받은 그때서야 “아,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직관없이) 끌려다니며(개념 속에서) 살았구나‘를 깨달았다. 그리하여 죽음 앞에서 후회 없이 살기 위해서는 직관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직관을 위해서 그가 제시하는 질문은 이렇다. ‘나는 진정 스스로 생각하는가?' '내 삶의 기준은 어디에서 왔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이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전에서 답을 찾았다는 고명환 작가는 현재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하여 여러 식당을 운영하며 집필과 강연, 공연 기획과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특히 매년 찾아오던 우울증을 떨쳐버리기 위해 외치기 시작한 ‘아침 긍정 확인’ 유튜브를 1,000일이나 지속하고 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엉망진창 도서관을 세워 도서관장이 되는 것이다.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다음 질문에 스스로 답하는 과정에 정리가 될 것이다. 리더로서 삶에 대해 스스로 솔직하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물론 모든 사람의 손가락 지문이 다르듯, 각자 재능과 강점이 다르므로 그것을 알아차림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고 다듬어야 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내가 가치있고 의미있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신이 나에게 준 달란트는 무엇일까?
    -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나의 경쟁력은?
    -나는 미래에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나는 현재 무엇을 좋아하는가?
    -지금까지 내가 성취한 것은 무엇인가?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조직에서 내가 존경받고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현재 나의 감정은 어떠한가?

    자신의 정체성을 작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례 하나 소개한다. 필자가 몇 년전 커리어코칭 퍼실리테이터 교육을 받으면서 VMOV카드를 작성하고 발표한 적이 있다. V(Vision)은 선한 영향력의 코치 겸 교수 그리고 칼럼니스트(작가), M(Mission)은 관점 전환을 통해 고객을 성장시키는 사람, O(Objective)는 코칭 관련 연구 및 실습, 리더십 관련 책 저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 V(Core Value)는 사랑, 겸손, 자기개발, 지적 호기심, 절제이다.

    VMOV에서 어떤 것이 좋고 나쁘고, 어떤 것이 옳고 그르고는 없다. 리더 자신만의 유니크한 것이 가장 자기다운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고 VMOV를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천으로 나아진 자신의 모습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경영자 전문코치,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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