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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B 서비스 30년…가업 승계·유언 집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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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리포트

    1995년 하나은행 첫선
    투자 돕는 금융집사에서
    법무·세금·상속까지 지원

    자녀 맞선 주선에 경영수업
    은행·증권 결합 서비스도
    국내 도입 30년을 맞는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부자의 자산을 관리하던 ‘금융 집사’ 역할에서 가업승계와 유언 집행 등 생애주기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리빙 코디네이터’로 탈바꿈했다. 금융권에서는 자산관리(WM) 대중화 시대를 맞아 PB 서비스 영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넓어지는 PB 영토

    PB 서비스 30년…가업 승계·유언 집행까지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995년 국내 최초로 PB 모델을 도입했다. 1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고객이 PB 서비스 대상이었다. 자산관리 개념이 낯설던 시절이지만 부자들은 PB에게 자산을 맡겼다. PB 서비스를 도입한 첫해 하나은행의 PB 채널은 6개, 관련 인력은 12명에 그쳤다. 30년이 흐른 올해 채널과 PB 수는 각각 212개, 313명으로 스무 배 넘게 늘었다.

    PB 업무 영역도 확대됐다. 세무와 부동산·해외 투자 등 전통 금융자산 관리부터 자녀 만남 주선, 건강 관리, 장례 서비스 지원 등 비금융 서비스까지 제공 중이다.

    은행과 증권 두 축으로 나뉜 PB도 한 울타리로 통합되는 추세다. 국내 최초로 은행과 증권 PB 서비스를 결합한 신한은행의 PWM이 대표적이다. 은행과 증권사 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우수 PB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도 펼쳐진다. 과거 ‘PB 명가’로 꼽히던 한국씨티은행 출신 PB는 우리은행 투체어스 익스클루시브(TCE)에 터를 잡았다. 국내 1세대 PB로 여겨지는 메릴린치(현 뱅크오브아메리카) PB팀은 NH투자증권으로 이적해 3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를 관리하고 있다.

    ○‘뉴 시니어’ 등 특화 공략

    WM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4대 은행은 특화 서비스를 확대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PB 출범 30주년을 맞는 원조 격인 하나은행은 자산관리그룹에 하나더넥스트본부를 신설했다. ‘뉴 시니어’로 불리는 5060세대를 공략해 자산관리 고객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화 PB도 증가하고 있다. 자산 승계를 담당하는 리빙 전문 PB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디지털 PB 등이 대표적이다. 김영훈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장(부행장)은 “생애주기에 따른 라이프 케어 서비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고객들이 변하는 만큼 PB도 고객 맞춤 스페셜리스트로 진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업계에서 처음 투자자문 서비스를 도입한 국민은행은 ‘KB금융투자상품자문 서비스’를 올해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 내 최고 전문가로 이뤄진 ‘WM스타 자문단’을 통해 경제 분석과 기업 컨설팅 등 다양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증권과 결합한 최고급 금융 서비스를 표방한다. 은행과 증권이 하나의 공간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Premier’ 브랜드를 통해서다. PB 고객을 위한 파인다이닝과 라운지, 문화 이벤트홀이 마련된 플래그십 센터도 최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부동산, 투자 전략 등 분야별 대표 전문가 그룹인 ‘자산관리 드림팀’을 키우고 있다. PB의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PB 지점장 공모제와 우수 PB 점포 선택권 등도 도입했다. 한 시중은행 WM사업 담당 부행장은 “네트워킹에 관심이 많은 30·40대 신흥 부자와 수익률에 민감한 50대 이상 전통 부자는 투자 성향이 다른 만큼 은행 간 특화 서비스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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