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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계도 동물도, 모두 우리가 되는 100년 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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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형 개인전 - '사치스런 뼈'

    인간은 동물 탈을 뒤집어쓰고
    기계는 화장하면서 사람 행세
    "현대 사회 인간의 정체성 물어"
    침대 위에서의 점심(2024).
    침대 위에서의 점심(2024).
    20대 때부터 자신만의 특이한 화풍을 미술계에 각인시킨 작가가 있다. 한지형 작가(30)다.

    서울 성북동 제이슨함에서 열리는 ‘사치스런 뼈’는 한지형 작품 14점을 소개하는 개인전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 학·석사를 마친 그는 지난해 종근당 예술지상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서울시립미술관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지형 작가.
    한지형 작가.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강렬한 인상이다. 주제부터 독특하다. 100년 뒤인 22세기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가상의 세계를 그린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동물 귀를 달고 기계 몸을 부착하는 등 신체를 극단적으로 변형시킨 채 살아간다. 전시 서문을 쓴 고원석 라인문화재단 디렉터는 “지금도 사람들은 사회가 원하는 ‘아름다움’을 갖추기 위해 성형 등으로 스스로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며 “이 같은 현대사회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은유한 게 한지형의 작품”이라고 해석했다.

    한지형의 작품 가운데 ‘침대 위의 점심식사’에서는 기계 몸을 한 젊은 여성들이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처럼 우스꽝스러운 화장을 하고 있다. 함윤철 제이슨함 대표는 “기계가 인간처럼 되고 싶어 하는 장면을 통해 성장과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다룬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침대 위에서의 점심(2024).
    침대 위에서의 점심(2024).
    에어브러시로 물감을 뿌리는 제작 기법은 작품 특유의 미래적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핵심 요소다. 에어브러시의 특성 덕분에 안개가 낀 것처럼 몽환적인 효과가 나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컴퓨터그래픽으로 착각할 정도로 표면이 매끈하고 섬세하다. 전시는 12월 21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성수영 기자
    쉽고 재미있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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