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꿈을 이룬 사람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영원한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꿈을 이룬 사람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영원한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
    [꿈을 이룬 사람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영원한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

    우연히 시작한 복싱

    알리의 고향인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은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심한 곳이었어요. 알리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냉대와 멸시를 받으며 성장했어요. 그런 영향이었는지 알리는 유난히 자존심이 강한 아이로 자랐어요.

    알리는 아주 우연한 계기로 복싱을 시작했습니다. 열두 살이던 어느 날 자전거를 도둑맞았는데요, 알리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범인을 잡으면 한 방 먹이겠다”고 하자 복싱 코치이기도 했던 경찰은 “그럼 복싱을 배우거라”라고 농담처럼 말했어요. 알리는 곧장 복싱 체육관으로 갔습니다.

    금메달리스트에게 가해진 차별

    알리는 아마추어 복싱 선수로서 180승을 거두며 전국 대회를 휩쓸었고, 1960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픽에 출전해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땄어요. 고향 루이빌은 축제 분위기였어요. 알리의 아버지는 집 계단을 미국 국기를 상징하는 빨간색, 파란색, 흰색 페인트로 칠했고 이웃들과 모여 미국 국가를 불렀어요. 알리는 한동안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다닐 만큼 자랑스러워했죠.

    그러나 인종 차별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어요. 알리가 백인들이 주로 가는 한 식당에 갔을 때였습니다. 백인들은 알리 일행에게 욕을 했고, 어디선가 “검둥이한테는 음식 안 팔아”라는 말이 들려왔어요. 알리는 당시 일에 대해 “내가 미국을 대표한다는 환상은 그때 사라졌다”고 회고했어요.

    노예의 이름을 거부하다

    프로 복싱 선수로 데뷔한 알리는 1964년 2월 헤비급 세계 챔피언 소니 리스턴과 대결합니다.
    대부분 리스턴의 승리를 점쳤지만, 알리는 예상을 뒤엎고 승리해 세계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알리는 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겠다”고 말했어요. 자기 말대로 알리는 나비처럼 부드러운 스텝으로 상대 주먹을 피하다가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벌처럼 날카롭게 주먹을 날렸어요.

    알리의 원래 이름은 캐시어스 마셀러스 클레이 주니어였어요. 챔피언이 된 직후 알리는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며, 이름도 이슬람식인 무하마드 알리로 바꿨다고 밝혔어요. 자신의 원래 성은 과거 백인들이 흑인 노예에게 붙인 것이라며 더 이상 노예의 이름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죠.

    병마에 굴하지 않은 챔피언

    복싱 선수로서 전성기를 보내던 1967년 알리에게 군에 입대해 베트남 전쟁에 나가라는 통지서가 날아왔어요. 알리는 “베트콩(미국과 전쟁을 치른 베트남 공산당)은 우리를 검둥이라고 조롱하지 않는다. 베트콩과 싸우느니 흑인을 억압하는 세상과 싸우겠다”며 입대를 거부했어요.
    이 때문에 징역형을 선고받고 챔피언 타이틀은 물론 선수 자격까지 빼앗겨 권투를 할 수 없게 됐어요. 하지만 알리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어요. 이후 전쟁에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알리는 다시 링에 오를 수 있었고, 두 차례 더 세계 챔피언을 차지했습니다.

    알리는 유엔개발계획 친선 대사로서 세계 각국에서 빈곤층을 위한 구호 활동에 참여했어요. 또 자선 단체와 학교에 많은 돈을 기부했어요. 선수 생활을 그만둔 후 동작이 느려지고 몸을 떠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어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점화자로 나서 세계인에게 감동을 줬어요. 시련에 굴하지 않은 그의 이름은 영원한 챔피언으로 역사에 남았습니다.

    by 유승호 기자

    ADVERTISEMENT

    1. 1

      [커버스토리] 수출 7000억弗 신기록…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 고지에 오를 전망입니다. 195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69년 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확정치는 내년 초에 나오지만, 지난달까지의 누적 실적이 이런 ...

    2. 2
    3. 3

      [시사이슈 찬반토론] 연간 600만명 찾는 국중박, 유료화해야 하나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누적 관람객이 지난 11일 600만 명을 넘어섰다. 용산으로 처음 이전한 2005년(134만 명)과 비교하면 관람객 규모가 4배 넘게 늘었다. 유럽 대표 박물관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