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E 코리아, 국내 스포테인먼트 생태계 청사진 제시
문재식 회장이 이끄는 포뮬러 E 코리아(Formula E Korea)가 국내 스포테인먼트 생태계 청사진을 제시하며, “한국을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아시아 스포테인먼트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주로 관광, 고용 창출, 도시 브랜드 이미지 강화,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현재 특화된 산업과 전략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싱가포르는 최근 몇 년간 F1 그랑프리, 국제 스포츠 이벤트, 그리고 대형 엔터테인먼트 행사들을 개최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F1 싱가포르 그랑프리(F1 Singapore Grand Prix)’는 전 세계적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포테인먼트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며,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와 같은 복합 리조트는 F1, 축구,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며, 연간 한화 약 10조 3천억 원(약 100억 싱가포르 달러) 이상의 관광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매년 약 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F1 그랑프리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있으며, 이 중 약 40%가 외국인이다. 2024년 1월 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2008년 ‘F1 싱가포르 그랑프리’ 개최 이후, 한화 약 2.6조 원(약 20억 달러)의 추가 관광 수익 창출 및 55만 명 이상의 국제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F1 경기 기간 동안에는 포브스 글로벌 CEO 컨퍼런스(Forbes Global CEO Conference)나 밀켄 인스티튜트 아시아 서밋(Milken Institute Asia Summit)과 같은 25개의 MICE 행사가 개최되었다.

싱가포르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2022년 F1 싱가포르 그랑프리에는 302,000명의 관객이 모여들었고, 한화 약 1,033억 원 (1억 싱가포르 달러) 이상의 추가 관광 수익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다.

싱가포르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와 전기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로, 향후 포뮬러 E 경기 유치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포뮬러 E의 공동창립자이자 최고 챔피언십 책임자(Chief Championship Officer) 알베르토 롱고는 “포뮬러 E 경기는 F1과 다르게 좁고 구불구불한 도시 속 서킷으로 도전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예측할 수 없는 색다른 레이스의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다”고 포뮬러 E 경기만의 매력에 대해 밝혔다.

이어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친환경적으로 가장 지속가능한 스포츠가 되기 위해 존재한다. 이것이 아마도 포뮬러 E와 다른 스포츠와의 가장 큰 차별점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7월 서울에서 문재식 회장과 만나 2026년 한국 경기 개최를 협의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을 만나 포뮬러 E 경기의 한국 개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방한은 올해 초 모나코에서 공개된 시리즈의 새로운 경주용 자동차인 ‘젠3 에보(GEN3 EVO)’의 출시와 동시에 진행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


김원기기자 kaki173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