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서 '비호감' 이미지 벗은 밴스 '판정승'
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처음이자 마지막 TV 토론을 벌인 직후 대부분 미국 언론들은 밴스 의원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과거 일련의 말실수로 구설에 자주 휘말렸던 밴스 의원이 정리된 모습으로 토론에 임해 이미지를 순화하는 데 성공한 반면 특유의 소탈함으로 대중에게 호감을 산 월즈 주지사는 토론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데다 내용 면에서 밴스 의원에게 밀렸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토론이 대선 결과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토론의 전반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왜 러닝메이트로 밴스 후보를 뽑았는지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밴스는 최근의 어떤 공화당의 정·부통령 후보보다 토론에서 두각을 보였고, 트럼프 자신보다 그의 업적을 효과적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반면 신문은 월즈 주지사에 대해 "민주당이 왜 인터뷰로 단련시키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첫날부터 언론에 호되게 단련된 밴스는 나머지 약점이 어떻든 간에 최소한 어떻게 토론하는지는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토론 전부터 민주당에서 월즈 주지사에 대한 우려가 흘러 나왔는데, 일부는 사실로 확인됐다"며 "밴스 의원은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에 주력했다"고 평했다.

WP는 "밴스가 자기 옷을 입은 듯 훨씬 편해보였다"며 "월즈는 처음부터 말을 더듬었고, 초조해 보였다"고 보도했다.

WP가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미시간 등 경합주에 거주하는 부동층 유권자 22명에게 물은 결과, 응답자의 14명은 밴스 의원이 더 잘했다고 평했다. 월즈가 잘했다는 답은 8명에 불과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역시 "밴스는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훨씬 세련된 것은 물론이고 카멀라 해리스 공격에 있어서도 트럼프보다 월등 했다"며 "월즈는 반면 예열까지 시간이 걸렸고, 그 이후에도 그렇게 훌륭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ABC 방송은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지지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는 토론이었고,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사람들 역시 갈 길을 가게 만드는 토론이었다"며 "역대 부통령 토론이 그렇기도 했지만, 누구도 부통령 후보의 토론을 보고 대선에서 지지 정당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