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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볶이 1인분 세트 배달 시켰다가 깜짝"…동네 식당의 배신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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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식업계 '이중가격제' 확산
    배달 수수료 인상 여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 부천에서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 씨(45)는 최근 배달용 가격표를 따로 제작했다. 매장 방문 손님에게 1인분 1만원에 팔던 떡볶이 세트를 배달 주문을 받을 경우엔 1만2000원에 받기로 한 것이다.

    이 씨는 “배달 주문으로 떡볶이를 팔 경우 배달비에 중개 수수료, 결제 수수료 등을 합쳐서 5000원은 더 들어간다”며 “배달로 떡볶이를 팔면 수수료가 너무 많이 나가 운영비 제하면 적자를 보겠다 싶어 가격을 조정했다. 최근엔 배달 비중이 70%를 넘어가 부득이하게 배달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매장 판매 가격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표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맥도날드·KFC·버거킹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먼저 도입한 이중가격제가 중소 프랜차이즈와 개인 식당으로까지 퍼지는 것이다.
     서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 앞에서 배달기사가 핸드폰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 앞에서 배달기사가 핸드폰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GRS는 지난 23일 롯데리아 매장과 배달 서비스 가격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24일부터 배달앱으로 주문하면 매장보다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씩 비싸진다.

    롯데리아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 증가를 배달 메뉴 가격 인상의 이유로 꼽았다. 배달수수료·중개료·배달비 등 제반 비용은 롯데리아 매출의 평균 30%를 차지한다. 회사 측은 “(배달 플랫폼의) 무료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향후 가맹점들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전국 가맹점협의회와 최종 배달 서비스 차등 가격 정책안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대신 롯데리아는 자사앱 '롯데잇츠'를 사용하면 각종 추가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잇츠에서 배달팁 없는 무료 배달을 이용하려면 최소 1만4000원어치 이상 주문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이중가격제 도입은 롯데리아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KFC는 올해 3월 이중가격제를 약 2년 만에 다시 도입했다. 파파이스도 지난 4월 제품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다. 맥도날드의 경우 빅맥 세트를 매장에서 주문하면 7200원이지만 배달앱으로 주문하면 8500원이다. 버거킹 와퍼 세트도 배달 가격이 1400원 비싸다.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들까지 앞다퉈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지난달 말 배달앱에서의 판매 가격을 품목당 500~2000원 인상했다. 프랭크버거는 매장에서 버거세트를 8000원에 판매하는데 배달 가격은 8700원이다. 맘스터치도 배달 수수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 요구에 따라 일부 직영점에서 이중가격제를 테스트할 계획. 커피 브랜드 중에선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가 이중가격제를 운영 중이다.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배달라이더들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스1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배달라이더들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스1
    외식업계는 소비자 혼란과 비판 여론에도 이중가격제를 택하는 데에는 배달앱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어달라는 요청이 빗발쳐 이중가격을 도입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은 최근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했다. 쿠팡이츠도 배달 건마다 중개수수료를 9.8%씩 뗀다. 요기요도 9.7%로 비슷하다. 배달을 하지 않고 포장 주문해서 소비자가 직접 음식을 찾으러 갈 때에도 배달의민족은 포장 수수료 3.4%, 요기요는 7.7%를 받는다. 배달 음식을 팔 경우 각종 수수료 등을 합하면 업주들이 음식을 팔아도 남는 이익이 줄이드는 구조다.

    때문에 이중가격제는 최근 들어 프랜차이즈가 아닌 분식집 등 일반 식당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분식집과 패스트푸드, 치킨 전문점 등 20곳(59%)에서 이중가격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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