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울게 된다"…로스코와 이우환의 특별한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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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갤러리
마크 로스코·이우환 '조응'
국내서 보기 힘든 로스코 회화
이우환이 직접 골라 6점 전시
마크 로스코·이우환 '조응'
국내서 보기 힘든 로스코 회화
이우환이 직접 골라 6점 전시
![페이스갤러리 전시에 나온 마크 로스코의 'No. 16[?]'(1951).](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7909506.1.jpg)
천문학적인 가격보다 더욱 특별한 건 “작품에 감동해서 울었다”는 증언이 자주 나온다는 것이다. 반면 미술에 관심이 없거나 실제로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런 반응을 이해하지 못한다. 화면으로 봤을 때 로스코의 작품은 그저 두세 가지 색이 뭉텅이로 칠해진 캔버스일 뿐이라서다.
서울 한남동 페이스갤러리 2~3층에서 열리고 있는 마크 로스코와 이우환의 2인전 ‘조응’은 그래서 드문 기회다. 갤러리 2층에서는 볼 기회가 잘 없던 로스코의 작품을 국내에서 여섯 점이나 볼 수 있다. 로스코 재단에서 빌려온 이 작품들은 함께 전시를 여는 이우환 화백(88)이 골랐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 같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로스코는 작품 속 색상과 구성은 물론 작품 외적인 감상 환경까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 핵심 중 하나가 색채를 섬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명을 어둡게 유지하는 것이다. 로스코의 유족이 기획에 참여한 이번 전시에도 마찬가지 연출이 들어갔다.
전시장에서 만난 로스코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스코는 “아버지의 그림을 들여다보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은 사실 그림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발견한 슬픔이나 감동 때문에 우는 것”이라며 “비록 작품은 많지 않지만 아버지 그림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몄다”고 말했다.


마크 글림처 페이스갤러리 대표는 “오래전부터 이 전시를 기획했다”며 “동서양 거장의 작품을 비교해가며 함께 감상할 기회”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0월 26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