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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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카본보드 온돌' 적용처를 늘리고 있다. 카본보드는 3중 방수비닐로 보호한 카본발열망을 고밀도 폴리에스터 보드판에 삽입한 뒤 300t 이상의 유압프레스로 압축 제작한 건자재다. 강력한 내구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특히 난방수를 사용하지 않는 건식난방 건자재로, 겨울철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더라도 동파 걱정이 없다.

온수 배관 방식의 습식난방에 비해 시공이 간편해 공사기간이 단축되는 것도 장점이다. 기초 슬래브 바닥에 단열재를 설치한 뒤 곧바로 카본보드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30평 기준 4시간 만에도 시공이 가능하다. 단열재와 카본보드판을 합쳐 최소 15㎜ 두께만을 차지해 건물 경량화에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귀뚜라미는 대전 지역 15개 초등학교의 늘봄학교 교실 51곳에 '귀뚜라미 카본보드 온돌'을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늘봄학교는 기존 초등학교 방과후와 돌봄을 통합·개선한 제도로서 정규 수업 외에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 학생 성장발달을 돕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늘봄학교 프로그램은 교실 바닥을 활용하는 학습이 포함돼 동절기 바닥 난방이 가능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카본보드가 적용된 교실 모습. 귀뚜라미 제공
카본보드가 적용된 교실 모습. 귀뚜라미 제공
귀뚜라미는 25일 만에 늘봄학교 교실 51곳 카본보드 시공을 완료했다. 총 시공 면적은 3800㎡(약 1150평), 교실 당 평균 작업시간은 5시간이다. 귀뚜라미는 늘봄학교 확대 추진에 따른 바닥 난방 시공 수요 증가에 대비해 시·도 교육청 등 기관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지역 카본보드 전문숍을 중심으로 숙박시설, 의료시설, 공공시설, 사회복지시설 등 건식난방의 장점과 경제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시공 사례를 발굴해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4월에는 몽골 훈누구렌건설과 카본보드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몽골 도심지 외곽에는 현지 전통 가옥인 게르에 거주하는 인구가 많다. 조립식 가옥인 게르의 특성상 보일러 난방이 불가능하고, 난로 등 난방기기를 구동하기 위한 연료로 석탄을 주로 사용함에 따라 대기오염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귀뚜라미는 특허받은 카본발열망에서 방출하는 원적외선 복사열 난방으로 몽골 현지에서 경험하기 힘든 한국식 바닥 난방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유해 전자파 걱정이 없으며, 일정온도 이상 과도한 온도상승을 막는 온도 과열 방지 장치를 장착해 화재로부터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카본보드는 시공과 유지관리가 간편할 뿐만 아니라 중금속과 유해 전자파로부터 안전해 안심하고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