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넘겼다간 사망까지"…요즘 난리난 '이 병' 주의보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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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독 감염 환자 급증…작년 대비 4.5배↑
"성 접촉 아니라도 전파…초기엔 통증 없어"
"잠복성 질병…미리 관리 안 하면 사망까지"
"성 접촉 아니라도 전파…초기엔 통증 없어"
"잠복성 질병…미리 관리 안 하면 사망까지"
최근 누리꾼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부에 빨갛게 올라온 부분이 가렵다"며 이같이 문의했다. 그는 "몇 달 전 신체 중요 부위에 염증이 생겼다가 사라졌다. 이와 연결 지으니 매독이 더 강하게 의심된다"며 "완치가 없다고 들었는데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성 매개 감염병인 매독 감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잠복성인 매독의 특성상 초기 단계에서 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매독 환자 수는 1881명으로, 작년 대비 약 4.5배 늘었다. 올해가 아직 석 달가량 남은 것을 고려하면 환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성 접촉 아니어도 전파 가능…매독 초기부터 관리해야"
매독은 흔히 '매독균'이라고 불리는 트레포네마 팔리듐균(Treponema pallidum)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성관계 등 성 접촉 등으로 전파되는 후천성 매독이 대부분이지만, 임신한 상태에서 태아에게 매독균이 전파되는 선천성 감염도 존재한다.박윤선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성 접촉에 의해서만 매독에 걸린다는 건 오해"라며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매독에 따른 각종 피부 질환에 접촉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독은 초기 단계에선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빨갛게 피부 일부가 작게 솟는 피부 궤양이 일어나지만, 별다른 통증을 수반하지 않아서다. 주로 신체 중요 부위나 항문 주위에 궤양이 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1기 매독은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매독은 몸 상태에 따라 언제든지 재활성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박 교수는 통증이 없는 경우에도 "궤양이 발견되면 무조건 내원해 항생제인 페니실린 주사를 맞고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피부가 붉어지며 부종과 염증을 동반하는 발진 증상이 나타나면 이때는 이미 매독 2기로 진행된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근육통과 인후통 등 각종 통증이 발생해 분명한 몸의 이상을 느끼게 된다. 발진은 주로 손바닥과 발바닥에 나타나며, 발진에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매독균이 전파된다.
3기 매독부터는 내부 장기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3기 매독의 한 종류인 심혈관 매독 같은 경우엔 매독균이 심장이 연결된 혈관에 매독균이 감염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박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매독 예방법은 감염자와 접촉을 피하는 것뿐"이라며 "다행히 올해 1월부터 정부가 매독을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해 전수감시 대상이 된 후에는 1기 직전(1기로 진행하기 이전 단계인 '잠복매독' 단계)에도 매독을 치료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