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새 행장에 월가 출신 이광희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의 차기 행장으로 이광희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사진)이 내정됐다. 이 부행장은 풍부한 해외 근무 경험을 기반으로 두터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SC제일은행은 지난 5일부터 이틀 동안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최종 후보자로 이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6일 발표했다. 1966년생인 이 부행장은 1988년 미국 웨슬리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1992년 메릴린치인터내셔널에 입사한 이 후보자는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근무한 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UBS증권 서울 지점의 기업금융부 전무로 일했다. 2010년 8월 SC제일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 국제 경험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9년 동안 글로벌기업금융부 부행장보로 일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기업금융그룹장을 맡아왔다. SC제일은행 임추위는 “차기 행장 후보에 대해 금융 관련 리더십, 은행 비전의 공유, 공익성, 건전 경영에 대한 노력을 세부적으로 평가했다”며 “재무 성과를 꾸준하게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금융을 선도하는 데 기여한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정체된 실적 개선 등 숙제도 안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040억원으로 전년 동기(2092억원) 대비 2.5%(52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도 올 상반기 6357억원으로 전년 동기(6716억원)에 비해 5.4%(359억원) 감소했다.

이 후보자는 오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8일 신임 행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