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는 로스코 작품들, 이우환과 조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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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스코, 이우환
페이스갤러리 2인전 '조응'
이우환이 고른 로스코 작품 6점 전시
페이스갤러리 2인전 '조응'
이우환이 고른 로스코 작품 6점 전시
천문학적인 가격보다 더욱 특별한 건 “작품에 감동해서 울었다”는 증언이 자주 나온다는 것이다. 반면 미술에 관심이 없거나 실제로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런 반응을 이해하지 못한다. 화면으로만 봤을 때 로스코의 작품은 그저 두세 가지 색이 뭉텅이로 칠해진 캔버스일 뿐이라서다.
서울 한남동 페이스갤러리 2~3층에서 열리고 있는 마크 로스코와 이우환의 2인전 ‘조응’은 그래서 드문 기회다. 갤러리 2층에서는 볼 기회가 잘 없었던 로스코의 작품을 국내에서 여섯 점이나 직접 볼 수 있다. 로스코 재단에서 빌려온 이 작품들은 함께 전시를 여는 이우환 화백(88)이 직접 골랐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 같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로스코는 작품 속 색상과 구성은 물론 작품 외적인 감상 환경까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 핵심 중 하나가 색채를 섬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명을 어둡게 유지하는 것이었다. 로스코의 유족이 기획에 참여한 이번 전시에도 마찬가지 연출이 들어갔다.
반면 전시장 3층에서는 밝은 빛이 쏟아진다. 이곳에서는 이우환의 대형 작품 다섯 점을 만날 수 있다. 색채를 통해 내면을 돌아보게 한 로스코의 작품들에 맞춰 색채가 두드러지는, 하지만 빛과 어울리는 작품들이 주로 나왔다. 리움미술관의 소장품도 한 점 섞여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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