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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신의 직장' 이례적 이직에 술렁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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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 3급 고위직 인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타업권 이직 이례적"…M&A·자금조달 담당
    주니어 이어 고위급도…'바늘구멍' 금융위 떠난다
    금융위 내부 모습. 사진=신민경 기자
    금융위 내부 모습. 사진=신민경 기자
    금융위원회 3급 고위공직자가 항공·방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자리를 옮긴다. 많은 업무량과 낮은 급여로 공직사회를 뒤로 하는 새내기 공무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고위급 인사들의 이탈도 속속 감지된다. 금융위 내부에선 고위직 인사가 금융권이 아닌 다른 업계로 이직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인사적체로 인한 민간기업 행(行)"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의 한 3급(국장급) 인사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의 전직하기 위해 인사혁신처 취업심사를 받고 있다. 심사는 막바지 단계로 이번주 중 확정될 예정이다. 이 인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인수합병(M&A)과 자금조달을 다루는 부서의 부사장급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 고위직 인사가 금융계가 아닌 다른 업계로 간 사례가 워낙 드물다"며 "체감하기로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금융위 고위직 인사의 이직을 두고 금융위 내부에선 "인사적체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인사를 비롯해 행정고시 44회 기수 직원들은 주무과장을 맡는 등 이미 주요 보직을 꿰찬 상태다. 금융위 내부에서도 '에이스 기수'로 꼽히지만 그만큼 적체도 심하다. 타 기수 대비 행시 동기가 많은 편이어서, 과장 다음의 행선지가 불투명하다.

    금융위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행시 46~47회 기수가 6명(파견·교육 포함) 안팎인 반면 44회와 45회는 10명 수준"이라며 "주무과장 다음은 국장인데 국장 자리가 한정돼 있어 위로 갈수록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들만 금융위를 떠나는 게 아니다. 젊은 직원들도 어렵게 들어온 금융위를 속속 포기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로스쿨에 최종 합격한 20대 금융위 직원 세 명이 금융위를 한꺼번에 떠나기로 해 내부가 발칵 뒤집었다. (▶2024년 2월14일 기사 참조 ("결국 돈 때문"…MZ 직원들 '신의 직장' 줄퇴사에 발칵 [돈앤톡])

    금융위 한 부서 과장은 "과거에는 행정고시 재경직 부처 중에서도 금융위가 인기였다지만 이제는 국회와 감사원 등에 불려다니고 급여도 사기업에 취직한 또래 대비 적으니 동기부여가 안 될 것"이라며 "국장을 달기 위해 인고의 세월을 견디는 선배 기수들의 모습을 보고 일찍이 자리를 뜨는 사람들도 속속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최근 행보에도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기수 순으로 운영되는 공무원 유학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금융위 경력이 약 4년뿐인 한 사무관에 주기로 한 게 이 일환이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은 A사무관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이 사무관이 담당했던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성과를 칭찬했다.

    김주현 당시 금융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도움 덕에 도저히 유학갈 수 없는 기수의 해당 사무관이 내년에 유학을 가게 됐다"며 "굉장히 유망하게 본 사무관 세 명이 로스쿨에 간다고 금융위를 나가서 가슴 아팠는데 이런 제도가 직원들 사기진작에 도움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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