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선별 어려운 장세…빅테크 주식 매수 유리"-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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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보고서
주식시장이 최근의 '블랙 먼데이'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주도 업종 선별을 하기는 어렵단 분석이 많다. 이런 가운데 낙폭 과대주보다는 횡보구간 이후 반등 시 아웃퍼폼하는 업종을 미리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22일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닥 이후 '진짜' 찾는 법"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지수 회복력과 별개로 시장의 색깔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빠른 로테이션 장세가 지속되면서 업종 전략 구축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과거 급락 이후 1~2개월간의 횡보 구간에서 업종 구도가 뚜렷하지 않은 사실을 고려하면 다가올 9~10월에는 단기 수익을 겨냥한 낙폭 과대 업종보다 횡보 구간 이후 반등 시 아웃퍼폼하는 업종을 미리 매수하는 전략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987년, 1998년의 경우 현재와 같이 금리인하 시기와 맞물린다. 두 차례 모두 경기 침체로 인한 금리 인하라기보다는, 금융시장의 유동성 증발과 자산가격 급락을 막기 위한 보험성 인하 조치로 지금과 비슷하다"며 "해당 시기에 나타난 공통된 특징은 단기적으로(바닥 후 1개월) 통화정책 전환을 반영해 금리 민감도가 높은 업종과 기존 주도 업종이 일제히 반등한 뒤, 금리 영향력이 빠르게 소멸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 주도주 위주의 아웃퍼폼 장세로 압축됐다는 점"이라고 했다.
오 연구원은 "주가의 바닥은 항상 지나고 나서 알게 되기 때문에 정확한 반등 타이밍을 잡는 건 불가능하다. 현재로서는 높은 금리 민감도와 기존 시장 주도력 두 가지 조건의 교집합에 있는 업종을 선별하는 방법으로 미리 바닥 이후 반등할 업종에 베팅해볼 수 있다"며 "교집합에 있고 이익이 견고한 업종들은 반도체, 미디어·엔터, 경기소비유통, IT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인데 결국 빅테크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그는 "빅테크 실적은 기대를 크게 뛰어넘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을 촉발했지만, 그럼에도 이익 전망은 여전히 우상향 중"이라며 "IT와 커뮤니케이션 두 업종은 내년 실적 전망까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앞서간 기대감 때문에 잡음이 계속 부각되겠지만, 빅테크 중심의 이익 질서가 무너진다는 신호는 아직 없다"고 짚었다.
언제 사야 하는지는 임박한 잭슨홀·실적 발표를 보고 결정하라는 조언이다. 단기적으로 넘어야 할 고비는 23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다. Fed의 통화정책 전환, 파월의 '비둘기'적 기조를 확인한 데 이어 엔비디아가 대규모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기존 추세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게 오 연구원의 분석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22일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닥 이후 '진짜' 찾는 법"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지수 회복력과 별개로 시장의 색깔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빠른 로테이션 장세가 지속되면서 업종 전략 구축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과거 급락 이후 1~2개월간의 횡보 구간에서 업종 구도가 뚜렷하지 않은 사실을 고려하면 다가올 9~10월에는 단기 수익을 겨냥한 낙폭 과대 업종보다 횡보 구간 이후 반등 시 아웃퍼폼하는 업종을 미리 매수하는 전략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987년, 1998년의 경우 현재와 같이 금리인하 시기와 맞물린다. 두 차례 모두 경기 침체로 인한 금리 인하라기보다는, 금융시장의 유동성 증발과 자산가격 급락을 막기 위한 보험성 인하 조치로 지금과 비슷하다"며 "해당 시기에 나타난 공통된 특징은 단기적으로(바닥 후 1개월) 통화정책 전환을 반영해 금리 민감도가 높은 업종과 기존 주도 업종이 일제히 반등한 뒤, 금리 영향력이 빠르게 소멸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 주도주 위주의 아웃퍼폼 장세로 압축됐다는 점"이라고 했다.
오 연구원은 "주가의 바닥은 항상 지나고 나서 알게 되기 때문에 정확한 반등 타이밍을 잡는 건 불가능하다. 현재로서는 높은 금리 민감도와 기존 시장 주도력 두 가지 조건의 교집합에 있는 업종을 선별하는 방법으로 미리 바닥 이후 반등할 업종에 베팅해볼 수 있다"며 "교집합에 있고 이익이 견고한 업종들은 반도체, 미디어·엔터, 경기소비유통, IT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인데 결국 빅테크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그는 "빅테크 실적은 기대를 크게 뛰어넘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을 촉발했지만, 그럼에도 이익 전망은 여전히 우상향 중"이라며 "IT와 커뮤니케이션 두 업종은 내년 실적 전망까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앞서간 기대감 때문에 잡음이 계속 부각되겠지만, 빅테크 중심의 이익 질서가 무너진다는 신호는 아직 없다"고 짚었다.
언제 사야 하는지는 임박한 잭슨홀·실적 발표를 보고 결정하라는 조언이다. 단기적으로 넘어야 할 고비는 23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다. Fed의 통화정책 전환, 파월의 '비둘기'적 기조를 확인한 데 이어 엔비디아가 대규모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기존 추세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게 오 연구원의 분석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