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트랩 확인차 민간인 보내...이스라엘군 '만행'
이스라엘군이 터널과 건물 진입작전 때 부비트랩이 있는지 확인차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간 방패로 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의혹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병사들의 인간 방패로 활용됐으며,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가자 전쟁 참전 군인과 지휘관 등의 증언을 통해 전했다.



군인들은 가자 주민을 무작위로 고른 뒤 부대로 끌고 와 부비트랩 확인 작업에 썼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 작업이 자랑스러웠다"며 "고위급 장교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에게 군복을 입혀 지하 터널이나 가옥 등의 부비트랩 확인 작업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들은 이스라엘 군인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군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있었으며 두 손이 뒤로 묶여 있었다고 신문은 묘사했다. 게다가 이들은 주로 20대였다.

이 작업에 동원된 군인들은 '우리의 목숨이 그들(가자 주민)의 목숨보다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들었다고 전했다

2주전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군에 의해 가자 주민이 인간 방패로 활용된다는 증거 영상이 방영됐지만 이스라엘군은 결백한 척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단타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만 답했다.

인간 방패 동원에 참여한 한 병사는 "알자지라 기사를 보고 사실을 보도한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이스라엘군의 반응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사는 "매우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인간 방패로 가옥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가자 주민을 부비트랩 확인에 이용하면서 "한 번만 하면 풀어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실은 "이스라엘군의 지시와 명령은 임무 수행 중 붙잡은 가자지구 민간인을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에 노출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인간 방패 활용 주장은 접수 즉시 관계 당국에 보내 검토하게 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